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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프랑스인보다 한국인이 더 미래지향적"

송고시간2013-11-15 15:06

신간 '제3인류' 출간 기념 방한

인사말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사말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장편 '개미'의 한국어판 출간 20주년과 신작 '제3인류'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11.15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제게 한국은 제2의 조국입니다."

한국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제3인류' 출간을 기념해 방한했다. 마침 올해는 베르베르의 대표작 '개미'의 한국어판이 출간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15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르베르는 "진짜 조국인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저를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감사부터 표했다. 실제로 1∼2권이 먼저 번역출간된 '제3인류'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신작 곳곳에는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등장한다. 로봇공학이 발전한 나라로 한국을 소개하는 식이다. 베르베르는 "저는 미래를 다루는 사람이고 한국은 프랑스보다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나라이기에 제가 더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제3인류'를 "지금까지 집필한 작품 중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개미'와 '신'에 이어 완전한 세계를 완성시키는 작품으로 '제3인류'를 집필했고 지구에서의 새로운 인류를 진화라는 관점에서 다뤄보고자 했다"는 게 작가의 얘기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도 사진 찍을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도 사진 찍을래요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장편 '개미'의 한국어판 출간 20주년과 신작 '제3인류'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고 있다. 2013.11.15
xanadu@yna.co.kr

간담회에서 작가는 인류의 진화 방향이 '여성화' '소형화' '연대감 강화'의 세 가지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자세히 풀어놓았다. 1억 2천만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개미의 진화 방향에서 얻은 힌트가 새로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펼쳐져 이번 책이 됐다.

"중요한 것은 '예전에는 우리가 진화를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진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질병이나 기후조건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죽느냐 사느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서는 환경오염과 산업화, 인구문제 등을 스스로 통제할 단계에 이르러 진화의 상을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건 굉장한 책임을 요하는 현상이고 우리는 양심의 모험에 봉착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양심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에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자문해보기를 바란다는 게 작가의 희망이다. '양심'이라는 건 지구인으로서의 연대감을 뜻하는데, 작가는 필리핀의 엄청난 태풍 피해에 머나먼 프랑스에서도 연대감을 느끼는 것을 예로 들었다.

현재 작가는 프랑스어판으로 마지막 권인 4권을 집필 중이다. 한국에서는 모두 여덟 권 정도의 분량으로 순차 번역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작가의 책을 주로 젊은 독자층에서 찾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독자층이 넓다. 작가는 "한국은 기성세대라고 해도 더 잘 살게 되기를 꿈꾸는 초심을 계속해서 간직하는 것 같다"면서 "프랑스인보다 한국인의 마인드가 더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강조했다.

베르베르는 한국 소설을 접해본 것은 거의 없지만 한국 영화는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프랑스에서 굉장히 인기를 많이 얻고 있고 정말 재능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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