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오토바이가 그린 그림…에론 영 개인전

송고시간2013-11-15 09:45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여러 방향으로 엇갈리면서 서로 겹치고 뒤엉킨, 일정한 굵기의 곡선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미국 작가 에론 영(Aaron Young·41)이 오토바이로 그린 그림이다.

작가는 함석판 위에 색을 입히고 그 위로 오토바이가 지나게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화면 위에 그려진 곡선은 모두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남긴 바퀴 자국이다.

오토바이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서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뒷바퀴가 헛돌며 일명 '번 아웃(Burn-out)' 현상에 의해 판 위에 궤적을 남긴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선들은 일정한 굵기로 얽히고 설켜 리듬감 있는 화면을 구성한다.

타이어가 함석판과 마찰을 일으킬 때 미리 칠해둔 물감이 벗겨지거나 열을 받아 색상이 변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제작 과정 때문에 그의 작품은 순간의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우연성의 효과가 그대로 작품이 되는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렇게 미국 남성이 열광하는 고급 스포츠카나 오토바이 등을 소재로 노골적으로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미국 사회의 대중문화를 비꼰다.

도금한 금속 바리케이드를 찌그러뜨린 조각 작품도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일종의 반항의 의미를 담아낸다.

스포일러(spoiler·차량이 고속 주행 시 전복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날개 형상의 부품)를 형상화한 입체작품과 비디오 작업도 전시된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02-735-8449.

<오토바이가 그린 그림…에론 영 개인전> - 2

mong0716@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