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또 태풍 접근…남중부 7개주에 주의보
송고시간2013-11-11 14:07
하이옌 이동경로 통과 우려…"연말까지 4차례 태풍 더 온다"

(AP/필리핀 대통령궁 사진실=연합뉴스) '슈퍼 태풍' 하이옌(海燕:바다제비)으로 폐허로 변한 필리핀 중남부 레이테 섬 주도 타클로반의 10일(현지시간) 해안 주변 항공사진. 지난 8일의 이번 태풍으로 레이테 섬을 중심으로 1만2천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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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 1만2천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또 다른 태풍이 접근, 주의보가 발령됐다.
11일 필리핀 매체들에 따르면 기상당국은 이날 태풍 '소라이다(Zoraida)'가 중남부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아구산 델 수르와 다바오 오리엔탈 등 민다나오 북동부 일대 7개 주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심부의 최대 풍속이 시속 55㎞에 달하는 소라이다는 시간당 28㎞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소라이다는 오는 13일 중부 보홀섬 탁빌라란 부근까지 도달하고, 이어 14일에는 서부 팔라완 섬까지 진출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태풍으로 민다나오와 이스턴 비사야 일대에 100∼200㎜의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치는 등 악천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당국은 태풍 반경 300㎞ 이내의 지역에 시간당 최대 15㎜의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기상위성연구소(CIMSS)는 소라이다가 통과하는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특히 소라이다가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앞서 휩쓸고 간 이동경로를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자칫 피해 현장의 구조활동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올 연말까지 4개의 태풍이 필리핀에 추가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차례 이상 태풍이 상륙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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