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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은 'G2 시대의 비망록'"

송고시간2013-10-27 08:37

한명기 교수 '역사평설 병자호란 1·2' 펴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제전쟁으로서 병자호란을 조망한 최초의 본격 통사(通史)가 나왔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가 쓴 '역사평설 병자호란 1·2'다.

광범위한 사료를 섭렵하고 한국사는 물론 중국사, 일본사의 자료와 연구 성과까지 흡수했다.

'과거'이자 '역사'로서 병자호란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오늘의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을 푸는 데 필요한 반면교사로서 승화시킨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저작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 병자호란은 1636년 12월 9일에 시작해 1637년 1월 30일에 끝난 청의 조선 침략 전쟁이다.

1592년의 임진왜란, 1627년의 정묘호란으로 인해 쇠락해질 대로 쇠락해진 조선은 청이 침략한 지 두 달여 만에 항복하고 만다.

병자호란의 결과는 참담했다. 삼전도(三田渡)에서 인조는 청 태종에게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세 번 절하면서 그때마다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조아리는 것)를 행했다. 치욕이었다.

백성은 더욱 처참했다. 50만 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청에 포로로 끌려가 노비로 전락했다. 붙잡혀간 여성들은 조선으로 돌아오고서도 '화냥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참혹한 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물론 전쟁을 일으켰던 가해자 청나라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의 침략 가능성을 뻔히 알면서도 별다른 대책 없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조선의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을 '복배수적(腹背受敵)'이라고 표현했다. '배(腹)와 등(背) 양쪽에서 적이 몰려오는 형국'이라는 뜻이다. 정면의 중국과 배후의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조선의 처지를 일컬은 말이다.

16세기 말 임진왜란, 17세기 초반 병자호란, 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전쟁터가 됐던 데서 보듯 '끼인 자' 한반도의 위기는 상시적이었다.

현재라고 다를까? '복배수적'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미·일 동맹과 중국 사이에서 다시 '선택의 기로'에 내몰릴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전략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활로를 찾으려 애쓰되 우리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일정 정도 이상의 독자적인 역량이 없을 경우 외교적 노력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군사력을 비롯한 국가적 역량이 변변치 못한 상태에서 명과 청의 대결 속으로 속절없이 휘말렸던 병자호란의 전철을 돌아보면 '역량 확보'는 절박하다고 지적한다.

"병자호란은 '과거'가 아니다. 어쩌면 지금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일 수 있으며, 결코 '오래된 미래'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반추해야 할 'G2 시대의 비망록'이다."

푸른역사. 각권 396쪽. 각권 1만5천900원.

"병자호란은 'G2 시대의 비망록'" - 2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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