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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전문가 조선옥 "한식소믈리에 양성에 힘쓸터"

송고시간2013-10-11 08:33

일본 도쿄서 '조선옥요리연구원' 운영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 도쿄 신주쿠의 신오쿠보는 '한류 메카'로 불리며 대표적인 코리아타운으로 자리잡았다. 그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한식전도사로 활약하는 '조선옥요리연구원'의 대표이자 한식전문가인 조선옥 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조선옥 원장과 문답.

--한국 요리와 만난 계기는.

▲처음 피부미용 쪽에 관심이 있어 에스테살롱을 운영했는데,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피부를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약선(藥膳)음식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생각에 한국의 약선요리를 시작으로 전통음식을 공부하게 됐다.

--일본 내 한국요리 보급과 그동안 활동에 대해 소개해달라.

▲현재 일본 내에서 한국 가정요리를 가르치는 교실도 많이 생겼지만, 전문적으로 궁중요리를 다루는 곳은 없다. 처음에 도쿄 에비스에서 전통떡을 알리고자 '바람'이라는 떡카페를 운영하면서 약선요리 궁중요리 가정요리 전통떡 등의 교실을 열었다. 그렇다 보니 한국요리에 대해 배우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이 점점 늘어나 커리큘럼을 넓히면서 한국요리가를 목표로 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프로양성교육을 시작했다.

현재 연구원에서는 궁중요리 코스를 마련해 궁중요리 시연 및 요리교실을 진행하면서 한국 궁중문화와 역사까지도 함께 다뤄 음식을 만드는 기술이 아닌 그 정신도 함께 전하고자 노력 중이다.

궁중요리 외에도 가정요리, 김치, 전통떡, 막걸리 교실 등 우리 먹을거리의 참맛과 멋을 교육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 내 한국식당의 레시피 감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주관의 행사 진행 및 요리교실 강연,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의 각종 리셉션 및 파티에 전통떡을 제공 중인데 지난번 추석 때에는 대사관을 통해 일본의 여러 정부기관에 우리떡을 선물했다.

지난달에는 우리의 추석문화를 전하고자 오사카를 찾아 추석요리와 함께 제사상 강습회를 열었는데 일본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정말 보람이 있었다.

--일본 내 한국요리 보급의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다면.

▲한국음식하면 일단 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고, 널리 알려진 요리들도 빨간색에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음식점들이 과열 경쟁을 하면서 제값도 받지 못한 채 엉성한 한국음식으로 둔갑해 제공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하지만 한국전통음식을 함께 만들어서 먹어 본 일본인들은 한결같이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건강한 음식이라고 극찬한다. 따라서 약선동원 자체인 한국음식을 다양하게 소개하면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시대에 '한식'이 다시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다고 본다.

--향후 계획과 주요 일정은.

▲우선 가깝게는 최근 침체되고 있는 신오쿠보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6일 한국농협의 주최로 고추와 오이를 이용한 무료요리교실을 열며, 다음달 3-4일 이틀간 사단법인 일한농수산식문화협회 주최로 '제1회 신오쿠보 한류장터 축제'를 마련해 한국전통 시골장 재현으로 전통떡 만들기와 김장김치 담구기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

또한 지난봄부터 추진해 만든 한식소믈리에 제1회 시험이 올여름에 실시됐는데,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교육과 시험을 통해 한식소믈리에 양성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으로 검증시험대비 도서도 출판된다.

인터뷰를 마친 조원장은 조리 실습실을 갖춘 연구원 한쪽에서 숙성 중인 사과, 매실, 무, 양파, 호박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로 만든 천연조미료를 소개했다.

"그냥 설탕을 쓰는 것보다 깊은맛을 느낄 수 있고, 따뜻한 물에 희석하면 차로도 마실 수 있죠. 이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김치, 떡 등 모든 요리를 만드는데 반응이 참 좋아요. 수강생들도 이걸로 각자 집에서 요리를 만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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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nworl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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