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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잔디밭에서 뒹굴다

송고시간2013-10-04 20:07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잔디광장은 가을 햇살과 싱그러운 풀내음,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가득했다.

이날은 유니버설뮤직 코리아가 처음으로 기획한 야외 클래식 페스티벌 '피크닉 클래식'의 둘째 날.

숨소리, 기침 소리까지 조심해야 하는 일반 공연장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잔디밭 이곳저곳에 돗자리를 편 사람들은 가족·친구들과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유명 클래식 연주자들의 음악을 즐겼다. 음악을 들으며 뒹굴어도, 같이 온 사람과 가벼운 담소를 나눠도 되는 분위기였다.

부모와 함께 페스티벌을 찾은 아이들도 여느 공연장에서처럼 '음악 고문'을 당하지 않아도 됐다. 음악을 듣다 지겨워진 아이들은 잔디밭 뒤쪽으로 나가 연을 날리거나, 현장에서 나눠준 풍선으로 장난을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어떤 공연에서보다 가족 단위 관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클래식 음악, 잔디밭에서 뒹굴다> - 2

귀도 즐거웠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진 메인 공연에는 빈 필하모닉 단원 등으로 구성된 '더 필하모닉스', 팝페라 가수 임형주, 현악사중주단 '콰르텟 엑스' 등 유명 클래식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리코더리스트 권민석, 만돌리니스트 아비 아비탈 등 관객들이 비교적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악기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음악가들도 무대에 올랐다.

음악가들도 연주와 연주 사이 가벼운 농담을 건네거나,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등 공연장에서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섰다.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치고 휘파람을 불며 열정적인 연주에 화답했다.

잔디밭 옆쪽에는 바이올린, 오보에, 호른, 타악기 등을 전시해놓아 누구나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다만 악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악기에 관한 설명이나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이용식 유니버설뮤직 전략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 런던 BBC 프롬스처럼 대중들이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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