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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후쿠시마 원전서 오염수 배출·범람(종합)

송고시간2013-09-16 19:06

오염수 탱크洑 수위상승…지하수 삼중수소 법정기준 3배 육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AP/교도통신=연합뉴스DB)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AP/교도통신=연합뉴스DB)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태풍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동반한 폭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가 바다에 배출됐다.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제18호 태풍 '마니'(MAN-YI)는 16일 오후 2∼3시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수십 ㎞ 서쪽을 통과해 북상했고 이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다량의 비가 내렸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쪽으로 약 8㎞ 떨어진 후타바(雙葉)군 나미(浪江)에는 109㎜, 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후바타군 도미오카(富岡)에는 51.5㎜의 비가 각각 내렸다.

폭우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 둘레에 설치된 보에 물이 고이면서 넘치거나 이를 인위적으로 방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보는 탱크에서 오염수가 샜을 때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콘크리트로 돼 있고 높이는 30㎝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수위가 높아지자 부지 서쪽에 있는 H9 구역과 E 구역, 남쪽에 있는 G4 구역 등의 탱크 보 7군데에 고인 물을 배수구를 통해 항만 외부 바다에 바로 배출했다.

배출된 물의 양은 명확하지 않다.

도쿄전력은 물을 배출한 7개 보의 물을 검사한 결과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ℓ당 최대 24㏃(베크렐)로 법정 기준치(스트론튬 기준 ℓ당 30 ㏃)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도쿄전력이 세슘 농도를 측정하지 않고 물을 배출해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 제1원전의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슘 농도를 따로 측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탱크에 보관하는 오염수는 이미 세슘 제거 과정을 거친 것이므로 다시 측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강풍 등에 의한 시설 피해가 파악된 것은 없으며 원자로 건물에 유입되는 지하수량에 당장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농도 오염수 300t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H4 구역 탱크의 보에 고인 물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ℓ당 17만㏃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도쿄전력은 펌프를 가설해 이곳에 고인 물을 옮기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B 구역 탱크의 보에서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이 순찰 중인 작업자에게 발견됐다.

도쿄전력은 여기에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1ℓ에 37㏃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트론튬 90으로 환산하면 법정 기준을 초과했다.

지하수 측정 결과 방사성 물질 농도가 크게 상승한 사실도 드러났다.

오염수 유출이 있었던 탱크에서 북쪽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 판 관측용 우물에서 14일 채취한 지하수에서 1ℓ에 17만㏃의 삼중수소(트리튬)가 확인됐다.

이는 법정 기준(6만㏃)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우물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급상승 중이다.

채취일 기준으로 이번 달 8일에는 4천200㏃/ℓ, 9일에는 9만7천㏃/ℓ, 13일에는 15만㏃/ℓ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하수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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