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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중재안으로 '평화조정자' 급부상>

국제사회 주도권 장악 분석…美와도 모처럼 공조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방안을 내놓으면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폐기하는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중재안을 제시하는 '외교적 묘수'를 통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평화 조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이번 중재안을 통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2년여 동안 도맡아왔던 '판을 깨는' 역할에서 탈피, 외교적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국제경제·국제관계연구소(IWEIR)의 중동 전문가 게오르그 미르스키는 "이번 중재안은 지난 2년 반 동안 러시아 외교가 내놓은 시리아 관련 계획 중 유일하게 명석하고 기민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러시아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했다.

러시아는 또한 미국과 쌓아온 적대감을 털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일 이 제안을 처음 내놓은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미국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시리아 문제와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임시망명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왔던 것에 비하면 달라진 태도다.

러시아가 시리아 중재안을 내놓은 의도는 불분명하지만 이런 흐름은 결과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돕는 쪽으로 가고 있다.

시리아 공습 결의안의 의회 승인을 놓고 점점 고립돼가던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제안 덕에 의회 표결을 연기하는 등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미르스키는 "2011년 리비아 공습 이후 러시아와 미국이 이 정도로 가까워진 것은 처음"이라며 "(러시아의 제안은) 오바마가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는 탈출구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런 '외교적 승리'는 오래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FT는 짚었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세부 내용을 놓고 프랑스와 러시아가 힘겨루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결의안을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적 개입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에 근거지를 둔 국제정책 관련 학술지 '국제문제에서의 러시아'(Russia in Global Affairs)의 페도르 루키아노프 편집장은 "러시아는 어떤 경우에도 결의안에 군사개입 가능성을 두는 일을 막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지난 2년간 유엔 안보리에서 이어진 교착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한 유엔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조약에 따라 화학무기 폐기작업에 참여했던 관련 전문가 알렉산드르 고르보프스키는 시리아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1천t톤의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하는 작업이 "3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9/11 1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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