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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으로 끝난 '군산 앞바다 보물선찾기'

송고시간2013-09-11 11:52

주화 4t 건졌지만 금괴는 못 찾아

해방 직전 보물을 싣고 가다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화물선 `초잔마루'(長山丸 3천938t급)호. <<연합뉴스DB>>

해방 직전 보물을 싣고 가다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화물선 `초잔마루'(長山丸 3천938t급)호. <<연합뉴스DB>>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해방 직전인 1945년 7월 2일. 전북 군산 고군산반도와 선유도를 가로질러 일본으로 가던 화물선이 미군 폭격기의 포탄에 맞아 격침된다.

그리고 66년이 흐른 2011년 4월, 침몰선의 발굴이 시작됐다.

이 침몰선은 금괴 10t(시가 6천억원)을 싣고 일본으로 가다 침몰한 253t급 시마마루 12호.

모 탐사업체는 첨단장비를 동원해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일대의 바다 밑바닥을 뒤지다 그해 5월 해저 15m 모래에 묻혀 있던 침몰선을 찾아냈다.

선수에서 선미 쪽으로 선체의 25m가 펄 밖으로 나와 있었고 선수 상갑판은 폭격과 화재로 함몰된 상태로 발견됐다.

침몰선에선 4t가량의 중국 주화 등이 인양됐다. 주화 등이 발견으로 탐사업체 관련자들은 금괴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에 흥분했다. 당시 금괴로 추정되는 대형상자의 위치가 확인됐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탐사업체는 금괴 발굴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결국 '노다지'를 찾지 못하고 허망하게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이처럼 군산 인근 해상은 보물선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해역이다.

2004년에는 십이동파도 해역에서 고려청자를 운반하던 운반선이 국보급 고려청자 1천200여점과 함께 발굴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이유로 '군산 바다 속 보물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해방 직전에 금 100여t을 싣고 군산 인근 장항제련소를 출항한 또 다른 일본 화물선이 말도 해상에서 미군기의 폭격으로 침몰했다는 소문가지 나돌면서 '보물선 찾기 열풍'은 식을 줄 몰랐다.

부작용도 뒤따랐다.

10여년 전에는 군산 앞바다에 금괴 선박이 침몰해 있다며 이를 인양하겠다고 나섰던 사람들이 탐사 등에 필요한 투자금을 받았다가 돌려주지 않아 사기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들은 "군산 앞바다 보물선 사업에 투자를 하면 매월 23%의 높은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피해자 30여명으로부터 1천만-3천만원씩 총 9억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만약 금괴 등 보물이 발굴되면 원칙적으로는 모두 국유재산에 귀속되지만, 관련 법규와 국제 관행에 따라 80%는 발굴자에게 돌아간다. 국가는 20%를 소유한다.

이처럼 말 그대로 "찾는 사람이 임자"라서 일부 탐사업체는 아직도 군산 앞바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매장물 탐사업체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보물선 인양에 나서지만 실패로 끝나는 사례가 허다하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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