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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코하마,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교과서 왜곡(종합)

1년만에 군대·경찰 관여 삭제하고 '학살'→'살해' 변경
일본 요코하마시 중학 부교재 표지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가 작년 시립 중학교 학생 전원에게 배포한 부교재인 '와카루 요코하마'의 2009년판 표지.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일본 요코하마시 중학 부교재 표지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가 작년 시립 중학교 학생 전원에게 배포한 부교재인 '와카루 요코하마'의 2009년판 표지.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요코하마(橫浜)시 교육당국이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때 일본 군인과 경찰, 자경단 등이 자행한 조선인 학살 관련 교과서 기술을 왜곡한 사실이 28일 드러났다.

NHK에 따르면 1923년 간토대지진 발생 지역 중 하나인 요코하마시의 교육위원회는 중학생용 부(副)교재인 '요코하마 알기(와카루 요코하마)' 올해 판에서 '군대와 경찰이 조선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종전 판 기술 내용을 삭제했다.

요코하마 교육위는 2012년 판에 포함된 '군대나 경찰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하고 중국인을 살상했다'는 내용에서 군대와 경찰이 관여했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학살'이라는 표현을 '살해'로 바꿨다.

교육위는 일부 시의원들이 '아이들의 역사인식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이같이 내용을 수정하고, 기존에 배포된 부교재는 회수했다.

요코하마 알기는 요코하마시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에 대한 중학생들의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수업에서 활용하는 부교재로 해마다 자료가 갱신되며, 1학년생 전원에게 배포된다.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군대와 경찰의 조선인 학살은 학자들에 의해 규명된 역사적 사실이지만 일본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상당수 교과서에서 기술되지 않았지만 작년 '요코하마 알기'에 소개됐다.

결국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작년 12월)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 기류 속에서 바로 잡혔던 기술 내용이 1년 만에 번복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역사연구가와 대학교수 등 30여 명은 28일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에 부교재 회수를 중단하고 내용 수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교수들은 "요코하마에서도 군대와 경찰이 관여한 조선인·중국인 학살이 있었던 것은 이미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는 "중학생들 심신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학살'이라는 표현을 없앴다"고 해명했다.

교육위는 이어 "요코하마에서는 군대나 경찰의 (학살) 관여를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오해를 초래할 수 있어서 수정했다"고 부연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간토지방에서 발생해 10만명 이상이 사망한 최악의 지진(규모 7.9)이다. 지진 발발 후 혼란의 와중에 일본 군·경과 주민들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조작해 유포한 뒤 계엄령 하에서 현지의 재일동포 수천명을 학살했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8/28 21: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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