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한 나무에 포도 2천200송이' 재배한 도덕현 씨

송고시간2013-08-14 13:05

친환경 재배가 비결…3천송이 되면 기네스북 신청

'포도 2천200송이' 포도나무 화제
'포도 2천200송이' 포도나무 화제

(고창=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14일 오후 전북 고창시 성송면 계당리 도덕현씨의 포도밭에 포도나무 한 그루에 포도 2천200송이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포도나무는 덩쿨이 460여㎡까지 뻗어 있다. 2013.8.14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고창=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나무 한 그루에 포도가 3천 송이 넘게 열릴 때까지 계속 재배법을 연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전북 고창군 성송면에 가면 6천600㎡ 넓이의 포도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외관상으로 보면 일반적인 포도농장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특이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포도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일반 포도농장과 달리 6천600㎡ 넓이의 농장에는 단 40그루의 포도나무만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곳의 포도나무는 유럽산 야생 포도나무에 머루 포도를 접붙인 것으로 한 그루에 1천∼2천 송이의 포도가 열린다. 올해 가장 많이 열린 나무에는 2천200 송이의 포도가 열렸다.

'한 나무에 포도 2천200송이' 재배한 도덕현씨
'한 나무에 포도 2천200송이' 재배한 도덕현씨

(고창=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14일 오후 전북 고창시 성송면 계당리 도덕현씨의 포도밭에 포도나무 한 그루에 포도 2천200송이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포도나무는 덩쿨이 460여㎡까지 뻗어 있다. 2013.8.14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국내 최고기록의 포도나무를 재배하는 주인공은 도덕현(54)씨.

도씨는 2005년 일본에 한 그루에 3천 송이가 열리는 포도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배법을 연구해 왔다.

도씨는 "포도나무에 30∼40송이의 포도가 열리는 것이 보통이다"면서 "일본에 특이한 포도 재배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9년째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 다량의 포도가 열리는 비법은 '탄소순환농법'이라는 친환경적인 재배법에 있다.

그는 "일반적인 포도나무는 당도를 높이려고 가지치기를 하거나 인공적인 비료, 퇴비 등을 이용한다"며 "하지만 우리 포도나무는 가지치기를 거의 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키운다. 또 퇴비로 가축 분뇨가 아닌 식물성 퇴비를 사용해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씨가 사용하는 식물성 퇴비는 대나무와 참나무 톱밥과 콩비지, 깻묵, 옥수수씨눈박, 쌀겨 등 식물 종자를 섞어 1년간 숙성시켜 만든다.

'포도 2천200송이'열린 포도나무 재배한 도덕현씨
'포도 2천200송이'열린 포도나무 재배한 도덕현씨

(고창=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14일 오후 전북 고창시 성송면 계당리 도덕현씨의 포도밭에 포도나무 한 그루에 포도 2천200송이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포도나무는 덩쿨이 460여㎡까지 뻗어 있다. 2013.8.14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이런 재배법을 사용하면 한 나무에 많은 포도가 열려 당도가 낮을 것 같지만, 도씨의 포도는 일반 포도보다 당도가 높다.

일반적인 포도의 당도는 평균 16 브릭스(brix). 반면 도씨의 포도는 당도가 평균 20 브릭스에 달한다.

이렇게 재배한 포도는 생협이나 친환경 전문매장에 일반 포도보다 두 배 비싼 1㎏당 1만원에 팔려나간다.

도씨는 "인위적인 방법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포도나무도 우리 몸과 같이 호르몬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는데 이런 호르몬 균형을 인위적으로 맞추는 게 아니라 자연적인 환경에서 맞춰 주면 많은 포도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목표는 한 그루에 3천 송이의 포도를 맺어 세계기네스북에 등재하고 탄소순환농법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는 "매년 200∼300 송이의 포도가 더 열리고 있다. 지금도 기네스북에 올릴 수 있지만 앞으로 3∼4년 정도 더 노력해 3천 송이가 열리면 기네스북에 등재할 생각"이라면서 "몇몇 분들이 재배법을 배워가서 1천 송이가 넘는 포도를 맺고 있다. 앞으로 후계자 양성에도 더 힘써서 이 재배법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china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