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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배경 70대 한인女작가 데뷔작 美문단서 호평

재미 한인 여성 작가 매자 리 디바인 씨의 소설 'The Voices of Heaven' 표지 2013.8.14 photo@yna.co.kr
재미 한인 여성 작가 매자 리 디바인 씨의 소설 'The Voices of Heaven' 표지 2013.8.14 photo@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70대 재미 한인 여성 작가가 195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서평 전문 매체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립 출판 도서를 위한 '커커스 인디'(Kirkus Indie) 섹션에서 재미 한인 작가 매자 리 디바인(70·한국명 이매자)씨의 데뷔 장편소설 '하늘의 음성'(The Voices of Heaven)을 "놓치지 말아야 할, 복합적이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러브 스토리"라고 호평했다.

'하늘의 음성'은 1940년대 한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직접 체험한 한국전쟁과 전통적 가부장 사회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의 삶에 관한 소설이다.

커커스 리뷰는 이 소설을 "전쟁과 전통적 유교사상에 의해 찢겨진 한국 서민가정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결혼 15년차 부부인 음천과 귀용은 서로를 사랑하고 입양한 딸 미나를 무척 아끼지만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한국 전통사회의 압력을 받았다. 결국 귀용은 가문을 이을 아들을 낳아줄 수양이란 재취를 맞이하고 이로 인해 음천이 절망에 빠지면서 완벽해 보이던 가족 내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커커스 리뷰는 "이 소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네 명의 주인공이 새 가족과 부대끼며 전쟁 폐허 속 혼란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면서 "1950년대 한국인의 일상을 풍부하게 잘 묘사해놓았다"고 평했다.

소설의 구성에 대해서는 "배경으로 설정된 한국전쟁과 주인공 가정에서 벌어지는 감정적 공방이 효과적인 병렬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이 분단된 것처럼 극복할 수 없는 틈새가 결국 가족을 갈라놓았다"고 분석했다.

또 "서구사회에서는 목격하기 힘들었던 가부장적 가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놓았다"며 "각 주인공들의 이야기에는 풍부한 감정이 살아있고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소설에 깊이와 복잡성을 준다"고 찬사를 보냈다.

커커스 리뷰는 "가장 돋보이는 점은 세 여성 음천, 미나, 수양이 자아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이라며 "이들은 유사한 투쟁을 하면서도 함께 싸울 수가 없다. 사회가 그들 사이에 쐐기를 박아놓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결론 부분은 다소 우울하지만 아프도록 아름답다"면서 꼭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총 316쪽 분량의 이 책은 지난 5월 출판됐다.

작가 디바인 씨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년에 걸쳐 자서전을 썼고 이후 10년동안 소설작법을 배워가며 장편소설로 완성했다"면서 "리뷰를 통해 내 소설이 존재감을 갖게 된 것이 눈물 나게 고맙다.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또 한국전쟁 기간 일반 서민들이 어떤 일상을 살았고 또 가슴 아픈 일들을 어떻게 극복해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내가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는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역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라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소설 제목의 유래에 대해서는 주인공 음천의 이름에 담긴 뜻이기도 하고 동시에 전통 규범이 하늘의 명령이나 다름없었던 당시 사회를 설명해주기도 한다고 답했다.

그는 "작품에 관심을 보여오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새로운 리뷰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디바인 씨는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1965)하고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1968)를 받았다. 귀국 후 수도여자사범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지만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체류 중이던 마이클 디바인 씨를 만나 결혼한 뒤 1970년 다시 도미했다.

그는 미주리주에 소재한 해리 S. 트루먼 대통령 박물관장인 남편과의 사이에 3남 2녀와 2명의 손주를 두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그의 본격 데뷔 작품일 뿐이다. 디바인 씨는 "다음 작품으로는 종군 위안부에 관한 시집을 구상 중"이라며 "위안부 증언집을 영문으로 번역하면서 사례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8/14 09: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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