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미군 수송기 추가배치…주민 등 반발(종합)
송고시간2013-08-12 21:15
공군 헬기 추락사고 1주일 만에 감행

(오키나와현 교도=연합뉴스) 12일 오전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 소재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에 추가배치된 미군 소송기 오스프리의 모습. 2013.8.12 <<국제뉴스부 기사참조>>
sewonlee@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에 이 지역에 수송기를 추가 배치해 주민 등이 반발했다.
일본 주둔 미군 해병대는 12일 오전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 소재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에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MV22) 9기를 추가로 배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있던 오스프리가 오전 8기, 오후 1기로 나눠 후텐마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이와쿠니 기지에는 오스프리가 1기만 남았다. 이 1기도 머지않아 이동하면 후텐마 비행장이 보유하는 오스프리는 작년에 배치된 한 12기까지 모두 24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와쿠니에 있던 12기 가운데 2기를 이달 3일 후텐마로 옮겼으나 5일 공군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이동을 일시 중단했다.
NHK는 미군이 추가 배치 계획을 오스프리 이륙을 1시간가량 남겨두고 방위성에 연락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 측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기노완 시장은 기자단에 "시민의 불안을 없애지 못한 상태에서 배치한 것은 유감이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카라 구라요시(高良倉吉) 오키나와 현 부지사는 "계속해서 오스프리 배치의 재검토나 중단·분산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민주당 대표는 "미군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이 끝나지 않았는데 너무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 "주민의 생활을 제일 우선해 생각하는 동시에 일본·미국 합의를 적절히 실현하도록 미국 측과 긴밀하게 제휴하고 싶다"며 "오키나와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후텐마 비행장 입구인 노다케 게이트에서는 주민 등 100명 이상이 모여 항의했다.
이들은 도로 중앙을 점거하거나 '추가 배치 반대' 등 구호를 외치고 미군 관련 차량의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한편, 오키나와 현 의회는 미국 공군 헬기의 추락사고에 대한 항의 결의와 의견서를 가결하고 정부와 미군에 이를 제출하기로 했다.
의회는 1972년 오키나와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반환된 이후 헬기 44기가 추락한 데 이어 또 사고가 난 것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인이 규명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고 기종인 HH60이 오키나와현에서 비행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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