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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악플' 피해자 자살 잇따라 '술렁'>

라트비아 고민상담 사이트에 '자살 방조' 비난 봇물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인터넷에 고민 상담을 올렸던 청소년들이 사이버협박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이 잇따라 영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라트비아에 서버를 둔 사이트 운영사에는 게시물에 대한 익명 이용자들의 집단 놀림과 협박을 방치해 피해자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비난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세 영국 소녀 한나 스미스는 최근 인터넷 상담사이트 'ask.fm'에 습진에 걸린 고민을 털어놨다가 사이버 집단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스미스의 글에는 고민을 덜어주는 답변보다는 비방 및 조롱하는 댓글이 홍수를 이뤘고 페이스북 계정도 자살을 종용하는 '악플'로 도배됐다.

스미스는 수많은 누리꾼으로부터 협박받는 상황에 절망했고 급기야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

사고 이후 스미스를 추모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친언니 조안의 페이스북 계정을 향해서도 사이버 폭력이 계속돼 누리꾼의 공분을 불렀다.

영국에서는 이에 앞서 4월에도 이 사이트의 사이버 폭력을 견디다 못해 15세 소녀 조시 언스워스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아일랜드에서도 청소년 2명이 같은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유럽과 미국에서 청소년 이용자의 사이버 폭력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자살 피해자가 잇따르면서 문제의 고민상담 사이트 'ask.fm'은 사이버 폭력의 온상으로 지목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이트 폐지 운동 진영은 운영사가 수익성에 눈이 멀어 청소년 이용자 보호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해자 스미스의 아버지 데이비드 스미스 씨는 "이런 사이트에서 수백만명이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자신과 같은 부모가 또 나오지 않도록 영국 총리에게 사이트 규제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또 다른 청소년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속히 필요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레어 페리 영국 총리 정책고문도 "인터넷 익명 폭력을 규제하지 않으면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인터넷 기업은 익명을 이용한 사이버폭력 근절 노력을 강화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라트비아의 인터넷 사업가 형제 일자와 마크스 테레빈스가 소유한 'ask.fm'은 유럽 각국의 규제가 미치지 않는 라트비아에 서버를 두고 있어서 규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 6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사이트 운영사는 이에 대해 "사이버 폭력 희생자의 비극적인 자살 사건에 애도를 표한다"며 "전문 모니터링 요원을 투입해 사이버 협박이나 비방 근절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th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8/07 18: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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