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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전화내용 메모해 자살 막은 울산 경찰관

송고시간2013-08-06 17:07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중부경찰서는 112에 전화를 걸어 자살 의사를 밝힌 자살기도자의 생명을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기지로 구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 48분께 울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만취한 한 남성이 "어머니가 위암에 걸려 병원비가 필요하다"면서 "내가 14층에서 뛰어내려 보험을 타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무전을 받은 태화지구대 경찰관들은 휴대전화 발신이 감지된 중구 태화동의 기지국 주변을 수색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그때 태화지구대에서 상황근무를 서며 오가던 무전을 듣던 공경민(25) 순경의 뇌리에 약 30분 전 한 민원인과의 통화내용이 떠올랐다.

술에 취해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요구하던 민원인의 하소연을 한참 들었던 공 순경은 그 민원인과 자살기도자가 동일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 순경은 통화 당시 메모해둔 민원인의 아파트를 순찰조에게 알렸고, 순찰조는 해당 아파트를 탐문한 결과 13층에 거주하는 A(41)씨를 신고 20여분 만에 찾아냈다.

경찰은 A씨를 진정시키고 지구대로 데려가 술이 깰 때까지 보호했다.

실제로 A씨는 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의 치료비 등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술이 깬 A씨는 "나도 모르게 홧김에 나쁜 짓을 할 뻔했다"면서 "살아서 다행스럽고, 경찰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공 순경은 경찰에 입문한 지 갓 1년이 지난 초임 경찰관"이라며 "취객의 민원전화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고,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무전내용을 한번 더 의심한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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