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규제 강화 속 담배 신제품 쏟아져
송고시간2013-07-17 09:10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정부의 흡연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최근 담배 제조회사들이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담배 산업의 경우 강력한 규제 때문에 사실상 신제품 출시가 유일한 판촉 수단이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정부가 강화하는 흡연 규제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G와 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 등 4개 담배회사가 시판 중인 담배 종류는 무려 138종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KT&G가 판매하는 담배 종류가 67종으로 가장 많고, 필립모리스가 28종, BAT가 27종, JTI가 16종이었다.
2011년 말 106종에 그쳤던 시판 담배 종류는 지난해 133종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린 것이 시판 담배 종류가 늘어난 원인이 됐다. 판매가 부진한 일부 제품이 단종 처리하지만 그 보다 많은 수의 신제품을 새로 시장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2011년 14종이었던 신제품 수는 지난해에는 19개로 늘었고, 올해는 6개월여 만에 모두 12종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KT&G는 `에쎄 프레쏘 1mg', `에쎄 체인지 1mg', `레종 아이스 프레쏘', `시가 미니 1mg', `시가 미니 5mg' 등 5종류, 필립모리스는 `말보로 하이브리드 1', `말보로 하이브리드 5', `버지니아 S. 클리어 피니시' 등 3종류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JTI의 올해 신제품은 `WINSTON XS LTS', `WINSTON XSTYLE LTS', `WINSTON XS MICRO SUPER LIGHTS', `카멜 100주년 기념 한정판' 등 4종류다.
신제품과 함께 기존 제품의 명칭이나 포장, 필터 등을 바꾼 리뉴얼 제품 10여 종을 더하면 올해 새로 시장에 나온 제품은 20종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산업의 경우 규제가 심해 신제품 출시가 사실상 동원 가능한 유일한 프로모션"이라며 "정부의 흡연 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는 매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현행 담배관련 법령은 광고 자체를 강력하게 규제하지만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알리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담배 회사들의 신제품 프로모션이 광고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광고를 위해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느낌마저 든다"며 "따라서 이런 신제품 홍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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