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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문화'와 미술의 만남..무라카미 다카시展>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사슴처럼 커다란 눈망울의 앳된 얼굴에 터질 듯 빵빵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에 비정상적으로 길게 쭉 뻗은 다리.

현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여성의 모습인데 일본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한데 모은 여성상이라고 한다.

아시아 팝아트의 모델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일본 현대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는 이런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마니아)들의 하위문화를 예술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4일부터 아시아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회고전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Takashi in Superflat Wonderland)'를 연다.

<'오타쿠 문화'와 미술의 만남..무라카미 다카시展> - 2

일본의 전통미술과 대중문화를 조화시켜 모든 것을 편평하게 한다는 뜻의 '수퍼플랫'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그는 가장 일본적인 특성을 오타쿠들의 하위문화가 만들어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찾았다.

그의 작품에 언제나 만화 주인공처럼 보이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시에서는 무라카미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1993년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미스터 도브(Mr. DOB)'나 청순하면서도 육감적인 매력의 '미스 코코(Miss Ko²)', 일본어로 '괴상함(怪)'을 뜻하는 '카이카이'와 '기이함(奇)'을 뜻하는 '키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오타쿠 문화'와 미술의 만남..무라카미 다카시展> - 3

회고전을 앞두고 2일 낮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예술이 점차 전문화, 세분화되는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마음의 문제에 집중하며 작업한다"고 했다.

'수퍼플랫'이란 개념에 대해서는 "처음엔 용어의 의미 그대로 납작하고 두께 없고 깊이 없는 현대문화의 경박함을 비판하고자 쓴 용어였다. 그러다 일본의 경제·문화적 상황과 컴퓨터화되는 세계상까지로 용어의 의미를 확장한 결과 지금의 슈퍼플랫 개념이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타쿠 문화'를 미술이라는 고급문화에 접목시켰다는 평을 듣지만, 정작 오타쿠들 사이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한다.

"오타쿠들의 시각에선 제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 일본 문화의 표면적인 것만 차용해 서양적 예술 세계와 결탁한 셈이죠. 그들은 제가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곤 합니다."

이런 일각의 평가에도 세계 미술시장에서 '비싼 작가'로 불리는 그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성공은 신기루와 같아서 다 왔다 싶으면 저만치 가 있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더라고요. 저도 성공하긴 했지만, 개인적인 만족도 측면에서 본다면 10% 정도밖에 안 됩니다."

'비싼 작가'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미술품 시장에서) 한 사람의 의도로 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 어렵다.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져 버린 데 대한 보상 차원에서 최근 3년간 관람객에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풍선, 커튼 등 무라카미의 기존 작업과 신작 등 39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2월 8일까지(월요일 휴관). 일반 5천원, 초중고생 4천원.

<'오타쿠 문화'와 미술의 만남..무라카미 다카시展> - 4

mong071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7/02 1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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