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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바그너 탄생 200주년…음악속 정치色 논란

송고시간2013-05-19 19:58

(쾰른<독일> AFP=연합뉴스) 불멸의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인 오는 23일을 앞두고 그를 둘러싼 논란이 새삼 불거져 나오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바그너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의 민족주의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페라를 통한 '위대한 독일정신의 계승자'라는 평가 이면에 독일인의 우월함을 구현하는데 지나치게 치중한데다 여성 혐오주의와 반유대주의 성향을 두드러지게 내보인 인물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희대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사랑한 음악가라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1813년 5월 22일 태어난 바그너는 나치즘이 등장하기 오래전에 사망했지만 그의 작품 '리엔치'는 아돌프 히틀러가 정치활동을 시작하는데 커다란 영감을 제공했고 그의 후손들은 히틀러와 가까운 사이였다.

또 나치는 그의 음악을 수많은 선전영화와 집회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한 오페라 감독이 그의 대표 작품 '탄호이저'를 나치시대 배경으로 새롭게 연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논란에도 바그너가 음악계에 남긴 업적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그너는 비극적 사랑을 다룬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을 통해 새로운 화성계를 만들었으며 시, 음악, 미술, 연극 등이 하나로 합쳐진 총체예술(Gesamtkunstwerk) 이론을 탄생시켰다.

아울러 그는 클로드 드뷔시, 아르놀트 쇤베르크 등 수 많은 후대 작곡가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바그너의 증손자이자 음악이론가인 고트프리드 바그너는 18일(현지시간) "놀라운 면과 어두운 면이 함께 존재한다"며 그를 둘러싼 다양한 평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고트프리드는 "사람들을 위해 바그너를 망칠 생각은 없지만 그를 낭만화하거나 불쾌한 사실을 숨겨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일부 바그너 지지자가 음악과 그의 정치적 성향을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에 반대를 표했다.

정치인들이 매년 7월 바이로이트 축제(바그너의 음악만 공연하는 유럽의 대표적 음악 축제)에 참석하는 이유도 이 행사가 정치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트프리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바이로이트 축제에 참석한다면 단순히 이를 그의 아름다운 음악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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