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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범 체포직전 미국 비판 욕설(종합)

송고시간2013-05-17 20:32

보트에 장문의 글…"알라께 찬미…F*** America""이라크·아프간전 보복…희생자들은 '부수적 피해' 당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체포 직전 숨어 있던 보트에 미국을 비판하는 욕설(F*** America)을 남겼다고 미국 ABC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차르나예프가 보트 안쪽에 욕설과 함께 '알라께 찬미'라는 문구를 썼다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장문의 글도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차르나예프는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벌인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보스턴 테러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때 현지인들이 입었던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를 당한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CBS가 보도했다.

또 "무슬림 한 명을 공격하는 행위는 모든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는 글과 함께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숨진 형 타메를란이 '천국에 있는 순교자'라서 곧 형과 만날 것이라는 대목도 있었다고 CBS는 전했다.

보트에는 체포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00개 이상의 총탄 구멍이 나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정 잉크로 쓰인 낙서 사이에 희미하게 '형'이라는 단어도 보였다며 "신의 곁으로 먼저 간 형은 행운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BS는 보트 안쪽에서 발견된 글들이 이후 진행될 조하르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하르가 체포된 뒤 수사관들에게 말한 내용들이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조하르를 체포할 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던데 대한 논란을 거쳐야 하지만 조하르가 보트에 남긴 글들은 그런 논란과 별개가 될 수 있다고 CBS는 풀이했다.

조하르의 글들은 선언문이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화, 또는 유서로도 읽힐 수 있다고 CBS는 덧붙였다.

한편 차르나예프 체포 직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건 현장사진이 외부로 유출,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동한 경찰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하려 했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FBI 대변인은 영장없이 물품을 압수할 수 없다며 FBI에 휴대전화를 넘겨준 경찰은 없다고 주장했다.

차르나예프 형제는 지난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 인근서 폭탄을 터트렸으며 이 때문에 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쳤다.

형인 타메를란은 체포과정 중 경찰에 사살됐으며 생포된 조하르는 재판을 앞두고 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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