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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추구한 변화, 대중과의 접점을 찾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이효리(34)는 지난 15년간 대중문화계의 대표 브랜드였다.

광고계에서는 '효리 효과', 패션계에서는 '효리 스타일', 가요계에서는 '효리 세상'이라고 했다. 섹시한 'S라인'의 대명사였고 그를 지향점으로 둔 스타들에겐 롤 모델이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는 드물게 줄곧 시장 지배력이 강했다는 의미다.

3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이효리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21일 발매할 5집 '모노크롬'(MONOCHROME)의 선공개곡 '미스코리아'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그를 평가하는 시선에는 분명한 차이가 엿보인다.

그간 이효리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비주얼에 대한 평가가 앞섰다. 또 2집과 4집 때는 표절 논란 탓에 음악적인 노력이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이번엔 그의 음악적인 변화와 내적인 성장에 담론을 할애하고 있다.

그럴 법도 하다.

'내 이름은 이효리, 거꾸로 해도 이효리'라고 꼿꼿한 자존감을 보이고 남자를 10분 안에('저스트 원 텐 미닛~') 유혹할 수 있다고 높은 콧대를 드러낸 그가 자작곡인 '미스코리아'에서 관점의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명품 가방이 날 빛내주나요(중략) 자고 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아(중략) 사람들의 시선 그리 중요한가요, 망쳐가는 것들 내 잘못 같나요, 그렇지 않아요, 이리 와 봐요, 다 괜찮아요.'('미스코리아')

소속사인 비투엠엔터테인먼트는 "이 곡은 지금껏 외적인 것에 좌우되며 살아온 자기 연민에서 출발한 노래"라며 "이 세상 모든 여자에게 '여러분은 모두 미스코리아이니 타인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3집 곡 '이발소 집 딸'에서 자기 연민의 싹을 보인 그가 한 뼘 더 시선을 확장한 셈이다.

'세계의 평화 위해 어색하게 웃음 짓는 미쓰코리아~'라고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하는 세태를 풍자한 자우림의 '미쓰코리아'와는 다소 주제 의식의 차이가 있다.

<이효리가 추구한 변화, 대중과의 접점을 찾다>1

◇"따뜻한 질감의 사운드..이효리와 대중의 기호 섞은 앨범" = 그러나 '미스코리아'는 앨범의 한 곡에 불과하다. 소속사에 따르면 16곡이 수록된 5집은 이효리가 현재 추구하는 바와 대중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적절하게 합의한 앨범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과거에 선보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팝스러운 음악 대신 이번에는 어쿠스틱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곡들이 다수"라며 "그러나 군무가 강한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하는 등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이효리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김지웅 씨도 "이효리는 힙합과 댄스곡도 좋아했지만 아날로그 사운드의 음악을 원래 즐겼다"며 "이번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을 섞어 대중과 호흡할 포인트를 찾았다. 이러한 변화의 성공 가능성이 '미스코리아'에서 확인돼 고무적이다. 편안한 사운드의 노래를 예전보다 깊어진 보컬로 노래했는데 이 점이 대중에게 통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음악적인 변화의 배경으로 남자 친구인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유명 작곡가는 "어쿠스틱한 면은 이상순과의 교제에서 영향을 받은 변화일 수 있다"고 했다. 이상순은 '미스코리아'의 편곡을 맡았다.

그로 인해 이효리가 선보일 따뜻한 질감의 곡들이 올봄 어쿠스틱 사운드가 각광받는 음원 시장에서 '차트 줄세우기'를 할지도 관심사다.

더불어 이번 앨범에서는 이효리가 여러 곡을 작사하며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반영했다고 한다.

지난 3년간 그가 보인 행보에서도 변화는 예측됐다. 그는 공백기 동안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고 모피 착용에 반대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호소했다. 또 이같은 자신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상업적인 광고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신에 집중한 시선을 바깥세상으로 돌린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덕현 씨는 "음악적인 변화가 이효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그간 이효리의 음악이 트렌디했지만 자기만의 정체성을 거론하기 애매했다면 이번엔 자기 것을 녹여냈다. 강하진 않아도 한결 여유롭고 편안해진 느낌이다. 결국 음악은 가수의 삶과 떨어진 게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효리의 서문여고 선배로 친분이 두터운 싱어송라이터 장필순도 과거 인터뷰에서 "이효리가 음악에 대한 고민도 많고 예전과 다르게 활동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이효리의 다양한 생각이 반영된 건 분명하지만 앨범에 16곡이 담긴 만큼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재미있는 가사의 곡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리가 추구한 변화, 대중과의 접점을 찾다>2

◇비주얼은 복고 감성..원숙해진 섹시미 뚜렷 =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비주얼 임팩트가 강했던 이효리답게 이번에도 뚜렷한 콘셉트를 지향했다.

그러나 아날로그 사운드를 부각시킨 만큼 비주얼 이미지도 발맞춰 변화했다. 앨범 제목에서 표방했듯이 '흑백'의 레트로(복고) 감성을 녹여 재킷에도 흑백 사진을 내세웠다.

'미스코리아'의 뮤직비디오 역시 흑백 영상이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충북진'으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수영복 심사에 나서고 드레스에 왕관을 쓰고 춤을 춘다.

이 영상에도 분명 섹시 코드는 있지만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선정성은 없다. '겟차'(Get Ya'), '유-고-걸'(U-Go-Girl), '치티 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등에서 보여준 패셔니스타로서의 화려함과 직설적인 섹시미는 절제됐다.

정덕현 씨는 "여전히 본인이 강조하는 도발적인 섹시미가 있지만 한층 원숙해진 느낌"이라며 "그런 원숙미가 복고적인 감성과 잘 어우러졌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타이틀곡에서 이효리가 어떤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타이틀 곡은 경쾌하거나 발랄하기보다 리듬감이 강한 댄스곡"이라며 "이 곡에서도 앨범 전체 콘셉트와 연결 고리가 있는 이미지와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오는 22일 엠넷 '이효리 컴백쇼'(가제)를 통해 자신의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5/10 0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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