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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의심 댓글달기 '빨간 날' 놀아…공무원 의심"

송고시간2013-05-08 21:36

민변, 자체분석 토대로 주장…유머 '강추'해 비판 글 '밀어내기'안철수-문재인 단일화 등 '이슈' 때마다 ID 생성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씨(자료사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씨(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과 관련,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활동한 국정원 추정 ID를 분석한 결과 평일에는 `댓글달기 활동'이 많은 반면 주말 등 '빨간 날'에는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실태와 수사과제 긴급토론회'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지난해 8∼12월 국정원 추정 ID 73개의 추천·반대 및 게시글 3천여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께 생성된 이 ID의 '활동'은 9월부터 활발해지다가 11월에 더 많아졌고 대선 때인 12월에 정점을 찍었다.

특이한 점은 이 4개월간 평일인 월∼금요일에 게시글에 대한 추천·반대나 글쓰기가 집중되다가 토·일요일에는 급감하는 추세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는 점이다.

주말이나 추석 연휴, 개천절에는 활동 횟수가 0이나 1 정도로 집계됐다고 박 변호사는 주장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주로 주말에 컴퓨터 앞에 앉아 (오유 등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활동하지 않나"라면서 "73개 ID의 활동이 지시에 의한 업무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ID가 활동한 '오유' 사이트는 추천을 많이 받는 글이 '베스트' 게시판으로 옮겨져 노출도와 조회수가 높아지는 '평판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게시글에 대한 '반대'가 일정 숫자를 넘으면 베스트 게시글 선정이 취소된다.

따라서 국정원은 '오유'에 굳이 글을 쓸 필요 없이 '추천'·'반대'만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박 변호사는 지적했다.

이들 ID의 '추천' 활동 1천375건은 비정치적 주제인 유머·요리 등과 관련한 게시글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반대' 활동은 정치적 활동에 집중됐는데 1천467건 중 1천100건이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의 글이었다고 한다.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한 게시물에 반대가 5개 찍혀 베스트 게시물에서 제외된 경우가 있는데 반대를 누른 것이 모두 국정원 의심 ID 73개에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변호사는 "정치적 게시물을 베스트에서 밀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 이 ID들의 활동패턴을 보면 평소에는 유머·요리 분야에 전혀 관심을 나타내지 않다가 선거 시기가 다가오자 갑자기 이들 분야의 글에 대한 추천 빈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의심 ID들은 대선 관련한 정치적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근혜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8월과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달아오른 11월 중반 등 정치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새로운 ID가 생성돼 활발한 찬반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변호사는 "오유 사이트의 '평판 시스템'을 고려하면 글을 쓰는 것 뿐 아니라 찬반 행위도 특정 후보의 업적을 홍보하는 것에 해당돼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다"며 "경찰이 국정원 직원 등 3명에 대해 선거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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