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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년 전 유라시아인, 같은 언어 사용했을지도

송고시간2013-05-07 11:45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약 1만5천년 전 유럽과 아시아에 흩어져 살던 인류는 같은 언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6일 보도했다.

영국 레딩대학 진화생물학자들은 캅카스를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의 고대 수렵채집민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머니'(mother), `당겨'(pull), `사람'(man) 등 기본적인 단어들을 재구성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들 단어 목록을 토대로 고대 인류의 이동 역사와 선사시대의 문화간 접촉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마지막 빙하기말에 해당하는 약 1만5천년 전 언어의 반향을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경에는 인류가 한때 같은 언어를 사용했으나 바벨 탑을 쌓으려는 허망한 시도 과정에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됐다는 내용이 있지만 많은 언어학자는 언어의 단일 기원을 믿지 않으며 고대 언어의 재구성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일부 학자들은 많은 유라시아 언어의 공동 기원이 8천~9천500년 전 터키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비롯됐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학자는 언어의 뿌리 찾기는 3천~4천년이 한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레딩대 연구진은 언어의 진화도 생물의 진화와 크게 비슷한 과정을 따르며 인류의 사회적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적인 일상용어는 느린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현대 언어에서 단어들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추적해 가장 안정적인 단어들을 찾아냈고 각기 다른 현대 언어들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를 작성했다.

이들은 이어 각 언어에서 특정 발음이 변화하는 빈도에 근거해 고대어를 재현했다. 이를테면 많은 언어에서 `p'와 `f'가 자주 바뀌어 아버지를 뜻하는 라틴어의 `pater'가 근대 영어에서 `father'로 변한 것 등을 참고한 것이다.

이들은 이를 통해 `나'(I)와 `너희들'(ye), `어머니'(mother), `수컷'(male), `불'(fire), `손'(hand), `듣다'(hear) 등 단어 23개는 1만5천년 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소리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현대인이 석기 시대 조상을 만난다고 가정할 때 이들은 한 두 개의 간단한 단어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런 언어 기술로 재현할 수 있는 고대 언어에는 시간의 한계가 있다면서 "그보다 더 오랜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느리게 진화하는 단어일지라도 더 이상 추적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대해 미국 뉴멕시코 대학의 비교언어학자 윌리엄 크로프트 교수는 "언어 자료를 고고학 및 인류학과 접목시켜 고대인의 이동과 접촉을 재현함으로써 선사시대 인류의 이야기를 알아낼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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