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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급증은 물고기 남획의 결과"<프랑스 연구진>

송고시간2013-05-06 10:15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동해와 흑해, 지중해 등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악몽처럼 밀려드는 해파리떼를 탄생시킨 주요인이 물고기의 남획에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몇 ㎜에서 몇 m까지 크기와 모양, 색깔이 매우 다양한 해파리는 98%가 수분이고 뇌도, 심장도, 치아도 없는 동물이지만 독성이 있는 촉수로 먹잇감을 무력화시켜 잡아먹으며 천적도 거의 없어 무섭게 번식하고 있지만 정확한 급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개발조사연구소(IRD) 과학자들은 해파리를 잡아먹는 참치와 바다거북 등이 남획으로 사라지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식물성 플랑크톤 먹이를 놓고 경쟁하는 정어리, 청어, 고등어, 멸치 등 회유(回遊)어류 (적합한 수온을 따라 떼 지어 이동하는 어류)가 남획돼 드넓은 바다와 먹잇감이 온통 해파리의 차지가 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해양과학회보(BMS)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집이 비교적 작은 회유어종은 해파리의 알과 유생(幼生)을 먹이로 삼아 평상시 해파리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 왔는데 이들이 남획되자 해파리는 먹이를 독차지할 뿐 아니라 개체수 조절도 안 돼 무한 증식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해파리의 확산에 대해 해류의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기도 하지만 연구진은 어족 남획이 해파리 증식의 주요인임을 입증하기 위해 같은 벤구엘라 대양 해류에 속하는 두 개의 생태계를 비교했다.

하나는 어로자원 관리가 허술한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 인근 해역, 또 하나는 지난 60년간 어로 행위가 엄격하게 규제돼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근해였다.

나미비아 근해에서는 바다의 어족 자원이 회복되기도 전에 어로 활동이 재개되는데 이 지역에서는 요즘 해안 일대를 해파리가 점령하고 있다.

반면 이보다 1천㎞쯤 남쪽으로 내려간 남아공 근해에서는 엄격한 어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해파리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해파리가 점령한 해역에서는 거꾸로 해파리가 치어들을 잡아먹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어족 자원이 회복될 기회마저 사라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나미비아 해역에서는 1960년대에만 해도 연간 1천만t의 정어리가 잡혔으나 지금은 1천200만t에 달하는 해파리가 이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연구진은 해양 자원 이용에는 모든 먹이사슬 관계를 고려한 생태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장차 물고기 대신 해파리를 식탁에 올리지 않으려면 어로 행위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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