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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단체 "도난 불상 일단 쓰시마에 돌려줘야"(종합)

서산 부석사 "우리 불상이 일본에 간 경위부터 밝혀라"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시 두 곳의 신사에 보관 중이던 동조여래입상(왼쪽)과 관세음보살좌상. (자료사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시 두 곳의 신사에 보관 중이던 동조여래입상(왼쪽)과 관세음보살좌상.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역사 반성에 앞장서온 일본 단체가 "한국이 쓰시마(對馬)섬 간논지(觀音寺)에서 도난된 불상을 일단 돌려준 뒤 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는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소유권을 주장하는 국내 사찰이 "우리 불상이 일본으로 건너간 경위부터 밝히라"고 맞섰다.

일본 내 한국 문화재 반환 운동을 벌여온 '한국·조선 문화재 반환 문제 연락회의'(대표 아라이 신이치<荒井信一> 이바라키대 명예교수)는 2일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한일 양국의 갈등을 부추기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불상이 합법적으로 일본에 건너갔다는 걸 증명하는 기록이 없다고 해서 '왜구가 약탈했다'고 하는 건 논리 비약"이라며 "(설령 약탈당했다고 해도) 절도는 범죄이며 '약탈'에 '절도'로 맞선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형사 사건과 민사절차(가처분신청), 역사 문제를 뒤섞어 감정적인 대립을 부추길 게 아니라 형사 판결이 나오면 일단 불상을 쓰시마 사찰에 돌려주고, 문화재 반환 논의는 그것과 별개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연락회의는 또 "일본은 왜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 (1910년) 한국병합 등 시기에 (조선의) 사람과 물건을 강탈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일본의 에도막부와 조선 양쪽에서 관직을 받고 양국의 교류에 힘썼던 쓰시마에 불상이 건너갔다고 해서 '국가간 약탈'이라고 단정하거나 14세기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을 문화재 입수 경로를 밝히라는 것은 무리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불상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서산 부석사의 원우 스님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본에 있는 복장기(불상 안에 든 기록)를 보면 불상이 부석사의 소유라는 건 다툼의 여지가 없으며, 간논지가 불상을 취득했다는 시점은 왜구들의 약탈 시기와 겹친다"며 "우리는 1996년에도 쓰시마섬에 가서 반환을 설득했지만 당시 간논지측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우 스님은 또 "우리는 절도 범죄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이같은 진상을 알아보지도 않고 불상을 돌려주려는 걸 막았을 뿐"이라며 "간논지가 소장 경위를 밝히면 언제든지 불상을 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필 절도 범죄 직후에 가처분신청을 내서 결과적으로 일본 내 한국 문화재 반환 노력을 막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럼 우리에게 어떤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대전지방경찰청과 문화재청은 일본 쓰시마섬 가이진(海神) 신사와 간논지에 있던 불상 1점씩 2점을 훔쳐 국내로 반입한 뒤 내다 팔려던 일당을 붙잡았다.

이후 서산 부석사가 "14세기에 한국에서 제작돼 부석사에 봉안된 관세음보살좌상을 왜구가 약탈했다"며 일본 이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2점 다 국내 보관 중이다.

chungw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5/02 22: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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