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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암의 그림에서 엿보는 삶과 예술세계>

간송미술관 '표암(豹菴)과 조선남종화파전' 12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1713-1791)은 조선 후기 시(詩)·서(書)·화(畵)에 능해' 삼절(三絶)'이란 칭호를 얻었다.

그는 조선성리학을 기반으로 꽃 피었던 진경문화(眞景文化)가 절정으로 치닫던 진경시대 중기에 태어나 말기인 정조 시대 예술계를 이끌었던 수장이었다.

그러나 정작 표암은 진경산수화와 풍속화로 조선 고유색을 발현해내던 진경문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1707-1769)에 이어 명나라에서 완성된 남종문인화를 받아들여 조선남종화풍을 정착시켰다.

표암이 남종문인화풍을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표암은 광해군 때부터 실세였던 소북(小北)계 명문가의 후예였으나 맏형 강세윤이 과거 부정을 저지르다 적발되고 이후 무신난(戊申亂) 때 반군과 내통한 협의로 처벌받았다.

이 때문에 벼슬길이 막힌 표암은 생계를 위해 처가가 있던 안산으로 낙향해 32세부터 61세까지 농사를 짓고 서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야 했다.

사대부로 태어나 뜻을 펴지 못하고 궁핍한 삶을 살면서 자연히 집권 세력과 사회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됐다고 한다.

중국에서 건너온 화보를 보며 독학으로 서화 수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황공망(黃公望), 오진(吳鎭), 예찬(倪瓚), 왕몽(王蒙) 등 원말사대가(元末四大家)의 영향도 받았다.

표암의 작품 가운데 조선남종화풍이 드러난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림묘옥'은 대상을 간략히 묘사하고 강한 필선으로 윤곽을 부각시키며 여백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그렸음에도 왠지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이 묻어나는 것은 망국의 설움이 담긴 원말사대가의 화풍과 암울한 삶을 바라보는 표암의 감정이 녹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표암의 그림에서 엿보는 삶과 예술세계> - 2

그는 환갑이 되던 1773년 영조의 특명으로 영릉 참봉으로 출사해 정조가 즉위하던 1776년에 64세로 기구과에 장원급제했고 이후 71세 때 정2품 지중추부사에 올라 비로소 평생 쌓인 한을 풀 수 있었다.

간송미술관은 올해 표암 탄생 30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춘계정기전 '표암(豹菴)과 조선남종화파전'을 연다.

전시에서는 표암의 작품을 중심으로 표암 화풍의 영향을 받은 송하 조윤형, 서암 김유성, 연농 원명유,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 등 화가 20명의 남종산수화와 사군자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2일 "예술은 만족의 환희나 실망의 고통이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강렬한 감정의 표현일 때가 많다"며 "표암이나 현재의 작품 모두 '상실'의 감정에서 출발했는데 세상에는 득지(得之)보다 실지(失之)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 공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mong071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5/02 15: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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