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탑재 핵무기보유 가능성' 두고 미국내 혼선(종합)
송고시간2013-04-12 11:10
의회서 보고서 공개…국방부, 미승인 보고서 "부정확한 주장" 합참의장 "한국 핵무장ㆍ전술핵 재배치 반대"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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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김효정 기자 =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구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증거가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국방부가 '정확한 내용이라 하기 어렵다'며 해명하고 나서는 등 평가가 엇갈려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더그 램본(공화·콜로라도) 의원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을 통해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있게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시사한 첫 사례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늦게 공식 성명을 내고 무마에 나섰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정권이 해당 구절에 언급된 종류와 같은 핵 능력을 완전히 실험, 개발 및 입증했다고 시사하기는 부정확할(inaccurate)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북한에 국제적 의무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 보고서가 정보기관들의 승인을 완전히 거치지 않은 낮은 단계의 평가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행정부의 평가가 바뀌지는 않았다고 AFP에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이런 능력을 입증한 적이 전혀 없고 현재 그럴 수 있는 상태라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나는 그 보고서를 보지 못했고, 이 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뎀프시 의장은 최근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주장한 한국의 자체 핵무장 및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동맹에 대해서도 핵개발을 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확장억지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고, 최근 B-52 폭격기 등을 통해 이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과 미사일지침 개정을 통해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더 늘리도록 했다"면서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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