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경은 SK 감독 "김영삼보다는 낫구먼"
송고시간2013-03-20 12:46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그래도 '김영삼'보다는 나은 것 아닙니까?"
무슨 정치 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난데없이 '김영삼'이 화제에 올랐다.
서울 삼성 김동광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인천 전자랜드의 전력에 대해 말하다가 '정영삼'을 '김영삼'이라고 잘못 말했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시즌 도중 전자랜드에 복귀한 정영삼의 이름이 언뜻 생각나지 않은 김 감독이 말실수한 것이다.
이후 잠시 다른 이야기가 오가다가 고양 오리온스의 센터 김승원이 화제에 오르자 사회를 맡은 강성철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문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와 경기 도중 타임아웃 시간에 김승원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자 급한 대로 "한국에 키 큰 애"라고 불러 TV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강 아나운서가 그때 일을 거론하며 문 감독에게 발언 기회를 주자 문 감독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그래도 '김영삼'보다는 낫다"고 반박해 행사장에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평소 말을 재미있게 잘하는 문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웃음 제조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징크스를 묻는 말에 다른 감독들은 대부분 "별다른 징크스가 없다"고 말했지만 마지막 순서로 답변에 나선 문 감독은 "저만 피곤하게 살고 있습니다"라며 다양한 징크스를 설명해 다시 한 번 주위를 웃겼다.
그는 "경기 전날 아침 8시에 일어났다가 시합에서 이기면 그 다음 날도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아침을 먹는다"며 "선수 때는 양말을 왼쪽부터 신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이겼을 때 입은 양복을 또 입는 징크스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 문 감독은 "졌을 때 입은 양복은 한동안 안 입다가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다음에 한 번 더 재도전을 한다"고 털어놨다.
또 정규리그 1위 팀에 대한 혜택이 플레이오프에 부족하다는 제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난처해하며 "근데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는지…"라고 한 발을 빼다가 "1위를 하고 보니 메리트가 별로 없는 것 같기는 하다"고 능청을 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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