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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군사정권, 칠레 독재자 피노체트 재정지원"

송고시간2013-03-05 22:53

외교부 기밀문서 통해 막대한 자금 제공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과거 군사정권이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브라질 외교부 기밀문서를 통해 양국 군사정권의 관계가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밀문서에 따르면 브라질 군사정권은 세 차례로 나눠 피노체트에게 1억1천500만 달러를 제공했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6억5천881억 달러(약 7천155억원)에 해당한다. 피노체트는 이 돈을 군사장비를 사들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1976년 10월 26일 자 문서에 브라질이 피노체트 정부에 재정지원을 포함해 '중요한 도움'을 주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 31일 군사 쿠데타를 기점으로 1985년까지 21년간 군사독재정권이 계속됐다. 그러나 1979년 사면법이 제정되는 바람에 인권탄압 연루자들은 이렇다 할 처벌을 받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5월 과거사 청산을 위한 국가진실위원회를 설치했다. 진실위의 활동 시한은 2년이며 2014년 5월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다.

피노체트는 1973년 9월11일 쿠데타를 일으켜 칠레의 첫 사회주의 정권인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1970~1973년)를 무너뜨렸고, 1990년까지 17년간 집권했다.

피노체트 집권 기간 인권탄압 피해자는 4만여 명, 사망·실종자는 3천2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피노체트에 대해 인권탄압과 부정축재 등 혐의로 고소·고발이 잇따랐으나 2006년 12월10일 그가 91세를 일기로 사망하기까지 실제로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양국 군사정권은 1970년대 남미 지역에서 좌파 인사 색출을 위해 벌어진 '콘도르 작전'에도 참여했다.

'콘도르 작전'은 1975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 정보기관 책임자들의 합의로 진행됐다.

겉으로는 좌익 게릴라 세력 척결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운동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추적·납치·살해 행위를 저질렀다. '콘도르 작전' 때문에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40만여 명이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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