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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쌍용건설 워크아웃 수용 여부 놓고 `진통'

송고시간2013-02-25 14:32

`先실사 後대책' 요구…`울며 겨자먹기식' 수용?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안홍석 기자 = 쌍용건설[012650]이 이르면 26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채권단이 수용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지난주에 이어 25일에도 실무자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채권단은 워크아웃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쌍용건설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은 2년 연속 적자로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달 말 돌아오는 어음 300억원을 갚지 못하면 부도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따라 쌍용건설은 이르면 26일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이달 말까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부도위기에 빠지게 되므로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는 얘기가 있어 채권단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으로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다른 채권단과도 신규자금 등 회생지원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채권단은 워크아웃 수용에 대해 아직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쌍용건설이 현 상황에 이르게 데 대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책임공방 때문이다.

지분 38.75%로 1대 주주였던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논의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말에 채권은행이 쌍용건설에 1천300억원을 지원해주면 유상증자 후 우선상환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더욱이 캠코는 지난 22일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종료하면서 보유지분을 채권단에 떠넘겼다. 채권단은 앞으로 워크아웃이 될 경우 1천300억원을 돌려받기는커녕 감자와 출자전환에 따른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계속되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쌍용건설의 회생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문제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쌍용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모른다"면서 "캠코가 주관해서 실사한 조사자료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워크아웃을 반대한다, 찬성한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채권단은 채권단이 쌍용건설의 회생 가능성과 실제 필요한 지원 규모 등을 면밀하게 조사한 뒤 회생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선(先) 실사 후(後) 대책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받아들여 감자와 출자전환을 했는데도 쌍용건설이 회생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에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해임을 통보한 김석준 회장의 거취도 논란 중 하나다.

일부 채권단은 김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회장이 물러나면 쌍용건설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채권단 내부에서 견해차가 커 쌍용건설 워크아웃 수용여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전체 채권단 가운데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해야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결국 채권단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워크아웃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2의 한강변의 기적'을 역설하는 새 정부가 막 출범한 상황에서 업계순위 13위인 대형건설사가 부도가 날 경우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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