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고침> 국제(<교황 사임후에도 무류성(無謬性)…)


<교황 사임후에도 무류성(無謬性) 주장할 수 있나>
IHT "사임 자체가 교황직 성격 영구히 바꿔…교리 권위도 모호해져"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예정대로 오는 28일 사임한 이후에도 교황은 지상에서 신의 대리자로서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이른바 '무류성'(無謬性)을 주장할 수 있을까?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9일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런 사임 발표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교황의 지위를 둘러싸고 아직 많은 것들이 불분명하다면서 이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일반 신도들이 종종 생각하기에는 교황이 말하고 쓰는 모든 것이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여겨지나 사실 교황의 무류성은 보편적 교회의 지도자로서 신앙과 도덕의 문제에 관해 '교좌에서'(ex cathedra) 발표할 때만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인 교회법상 교황의 무류성은 베데딕토 16세의 후임 교황이 지니게 되며 사임한 교황은 더는 도그마를 선포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교황 사임의 보다 큰 함의 때문에 곤혹스러워한다.

워싱턴 소재 아메리카 가톨릭대학의 켄 페닝턴 교수는 "신학적 견지에서 볼 때 한때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간주되던 사람이 어떻게 더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런 점에서 신학자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의 충실한 계승자로 '수동적'이라는 이미지를 줬으나 역설적으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자신의 재임 기간 가장 혁명적 조처를 하고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케임브리지대의 역사학자인 이몬 더피는 "교황이 사임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교황직의 성격을 영구히 바꿔버렸다"면서 지난 600년 동안 이어진, '교황은 별세 때까지 종신직'이라는 터부를 깨버렸다고 말했다.

로완 윌리엄스 전(前) 캔터베리 대주교도 바티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교황의 사임은 "교황이 생애 마지막까지 신적 왕(God-king)과 같지는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자들은 절대 권위의 교황이 별세가 아닌 사임으로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줌에 따라 필연적으로 교리의 권위가 좀더 모호해졌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대의 디아메이드 맥컬록 교수는 "베네딕토 교황은 사임으로 (교황의) 무류성에 일부 균열을 가져왔다. 교리도 상대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황의 무류성은 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 개념이 사실상 성문화된 것은 1860년대 제1차 바티칸공의회 때다. 당시 다른 유럽 왕정들이 대의적 민주 체제에 좀더 많은 권력을 양도하고 있을 때 교황의 무류성은 현세의 권력을 잃은 바티칸에 일종의 '아차상'(위로상)과 같은 것이었다.

사실 교황이 무류성을 발동한 것은 근세에 단 2번으로 1854년 비오 9세가 성모 마리아는 원죄 없이 예수를 잉태했다는 '무염시태'(無染始胎) 교의를 발표했을 때와, 1950년 비오 12세가 역시 성모 마리아의 육체와 영혼이 함께 승천했다는 '성모승천'(聖母昇天) 교의를 발표했을 때만 해당된다.

한편 전·현직 교황이 함께 바티칸에 기거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혼란도 문제로 지적됐다.

페닝턴 교수는 "어떤 신자들이 구(舊) 교황에게 찾아가서 '성하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을 경우 교회의 권위와 무류성, 진리가 어디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문제 제기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2/20 11:42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