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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제주관광 과제는> ①관광수입 유출 심하다

2010년 관광업계 영업이익 55% 역외로 빠져나가"'투자-이익창출-재투자' 선순환 체계에 악영향"

<※ 편집자주 = 제주도는 올해 관광객 1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제주 관광산업은 많은 성장을 거듭했지만, 관광수입의 지역 외 유출로 말미암은 저성장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관광 수요에 맞게 모습을 바꿔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기도 합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제주 관광정책의 과제가 무엇인지 2회에 걸쳐 진단합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중국 춘절 연휴,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일행 40명과 함께 제주 관광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에서 제주로 오는 직항노선이 적어 서울을 거쳐 국내 대형 항공사의 항공기를 갈아타고 왔다.

이른 아침 제주에 도착해 전세버스로 곧바로 제주시 용두암과 용연을 둘러봤다. 말로만 듣던 성산일출봉도 봤다. 무료여서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도 몰려 있었다. 점심은 여행사와 연계한 음식점에서 한정식을 먹었다. 저녁이 되자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쇼핑은 이미 서울의 한 면세점에 들려 구입, 제주에서 따로 쇼핑할 필요는 없었다.

중국인 관광객 B씨는 상하이에서 직항노선을 타고 곧바로 제주에 왔다. 역시 용두암, 용연을 거쳐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사설 박물관을 찾았다. 성산일출봉도 구경했다. 제주도 내 한 대형 면세점에 들려 쇼핑을 했고 1급 호텔에서 숙박했다.

지난 중국의 춘절 연휴에 제주를 찾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여행 일정이다. 여행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회사다.

제주의 경관 관광지를 중심으로 무료 관람하고 돈은 주로 특급 호텔과 면세점 등 도외 대형 관광사업체에서 썼다.

이번 춘절 연휴에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만9천여명. 대부분 단체 패키지 관광상품에 편중됐다.

◇관광수입 역외유출 개선해야 = 제주발전연구원이 1년여전 제주관광산업의 지역경제파급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소비한 관광비용은 8천634억원으로 추산됐다. 내국인은 2조3천497억원에 달했다. 그해의 외국인 관광객은 77만7천명, 내국인 관광객은 680만1천301명이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 관광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역소득의 역외 유출로 지역경제 파급효과에는 제약이 따른다고 진단했다.

역외 유출은 지역 외 업체의 이익 송금에 의한 자금 유출로,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두는 관광사업체가 제주에서 창출된 자본 소득을 이익 배분을 위해 지역 외로 송금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사에서는 2010년 도내 전체 관광업계의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가 역외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호텔업계의 경우 그해 918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이 중 61.7%인 566억원을 지역 외 업체가 수익으로 가져갔다.

호텔업계 수익의 역외 유출은 2006년 348억원에서 2007년 368억원, 2008년 427억원, 2009년 497억원으로 꾸준히 중가했다.

60여 군데의 자동차 임대업체들은 같은 해 총 421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지역 외 업체가 167억원의 수익을 가져갔다.

지난 2010년 자동차 임대업체의 수입 역외 유출은 전년의 229억원에 비해 적지만 2007년 130억원보다는 많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리는 외국인 면세점 역시 수익 대부분이 역외로 빠져나간다.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런 관광 수입의 역외 유출은 '투자와 이익 창출, 재투자'라는 선순환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상품 질적 변화 필요 = 제주 관광산업은 토착자본이 상대적으로 미약해 다른 지역 자본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또 단체 관광객 위주의 관광상품으로는 점차 개별 관광으로 변하는 패턴을 따라잡을 수 없으며, '제주색'이 빠진 관광상품은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이라는 위기를 필연적으로 가져오게 된다.

제주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 소비 지출액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제주 관광업체의 성장을 가져오려면 제주만의 관광상품으로 질적인 변화를 유도해 관광 수요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치유와 웰빙 관광 등 타 산업과 관광을 한데 묶는 상품이 주목되고 있다.

소비지출 규모가 큰 의료관광과 미팅(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 및 이벤트(Exhibition & Event)를 의미하는 MICE 관련 관광상품의 육성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체류기간을 늘리고 지역밀착형인 제주올레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생태·치유 관광 상품으로의 전환도 점차 실현되고 있다.

여기에는 단체 위주에서 개별 관광객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춘 '개별 맞춤형' 여행 테마 개발도 포함된다.

도내 학계의 한 관계자는 "'1천만 관광객 시대라면 1천만명의 서로 다른 수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관광상품을 다변화시켜야 한다"며 다른 사업과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ko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2/17 06: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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