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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 역사 '몰타 기사단', 21세기에 살아남는 법

송고시간2013-02-06 17:48

(로마 AP=연합뉴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영토 없는 나라."

몰타 기사단을 지칭하는 수식어다.

중세 시대 지중해의 크레타 섬, 몰타 섬을 근거지로 삼아 십자군전쟁에 참전해 구호 기사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과거 영광은 뒤로 한 채, 이제는 구호와 자선 활동을 하면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오는 9일이 몰타 기사단 설립 900주년이 된다.

매슈 페스팅(Matthew Festing) 기사단장은 몰타기사단의 상반된 정체성이 기사단을 900년 동안이나 이끌어온 힘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몰타 기사단은 "주권 국가이기도 하고, 종교 기사단이기도 하고, 인도주의 단체이기도" 한 '모순투성이'다.

주권 국가로서 몰타 기사단은 세계 100여 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국 우표와 동전, 여권을 발행한다. 하지만 통치권이 미치는 영토는 없다.

몰타 기사단의 정식 명칭은 '성 요한의 예루살렘과 로도스와 몰타의 주권 군사 병원 기사단'이다. 11세기 팔레스타인 성지 순례객들을 위해 세워진 병원에서 시작해, 십자군전쟁 시절 군사 기사단을 거쳐 12세기 교황청으로부터 정식 종교 기사단으로 인정받았다.

이제는 구호 단체로 탈바꿈한 몰타 기사단의 단원들은 과거 전통을 이어받아 자연재해나 전쟁이 발발하면 앞다투어 기부금을 내고 자원봉사로 현장에 뛰어든다.

페스팅 단장은 기사단의 1년 예산이 2억 유로에 이르고, 9만8천여 명의 단원들과 봉사자들이 12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호활동 노력 덕분에 몰타 기사단은 유럽연합과 유엔으로부터도 인도적 구호 활동에 대한 재정지원을 받는다. 유엔 내에서는 옵서버 자격도 얻었다.

페스팅 단장은 결과적으로 이러한 외교적 성과가 개발도상국에서 구호·구조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몰타 기사단의 창립 900주년 기념식은 오는 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참석한 가운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b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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