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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안성시 물싸움 33년…골 깊어 실마리 못 찾아

안성시 "취수장 옮겨야" vs 평택시 "취수량 줄면 안돼"
평택-안성 경계 안성천변에 설치된 유천정수장
평택-안성 경계 안성천변에 설치된 유천정수장(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안성시를 거쳐 평택시로 흘러드는 안성천의 물을 취수해 평택시에 공급하는 유천취수장 전경. 이 취수장으로 인해 상류에 위치한 안성지역이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설정돼 피해를 보고있다. 2013.2.5
jongsk@yna.co.kr

(평택·안성=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평택 수돗물 공급을 위해 33년간 불이익을 받아왔다. 평택시가 상수도보호구역 해제에 도움이 돼 달라."(안성시), "평택시의 안전한 물 공급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움을 줄 수 없다." (평택시)

경기도 '이웃사촌'인 평택시와 안성시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를 놓고 기나긴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

평택시의 상수원을 공급하는 유천취수장 때문에 상류인 안성지역 99.83㎢가 수도법으로 규제를 받으면서 이들 시의 이같은 물싸움은 33년째 이어지고 있다.

1983년 경계 조정으로 안성시 땅 1천80만여㎡가 평택시로 편입되고 1997년에는 경부고속도로 나들목 명칭변경 갈등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두 지방자치단체 간 물싸움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성시 "안성시민 33년 피해, 평택이 배려해야!" = 1979년 7월2일 안성천 안성과 평택 경계지점에 유천취수장(하루 처리용량 1만5천t)이 설치된 이후 상류 10㎞까지인 안성시 공도읍과 미양·양성면 등 7개 읍면동 45개 리 99.83㎢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였다.

이는 안성시 전체면적(553.46㎢)의 18%에 해당하며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8만3천179명으로 시 전체 인구 18만8천여명의 44%에 달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2~11일 이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정확한 면적 조사용역을 실시, 30%(29.55㎢)를 보호구역에서 배제했다.

시는 평택시가 유천취수장을 평택 쪽으로 1.2㎞ 정도만 이동하면 30%가 추가로 제외될 것으로 보고 평택시와 협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유천취수장의 취수방식을 현재 복류수(정수장 바닥에서 채취 방식)에서 강변여과수(저수지 인근에 취수정을 별도로 설치해 모래와 자갈층을 통과한 물을 채취 방식)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지난해 12월 평택시와 MOU를 체결한 가운데 이 방안 실행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시는 이 방안이 실행되면 상수원 규제지역 면적이 당초 99.83㎢에서 33㎢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택-안성 경계 안성천변에 설치된 유천정수장 조감도
평택-안성 경계 안성천변에 설치된 유천정수장 조감도(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안성시를 거쳐 평택시로 흘러드는 안성천의 물을 취수해 평택시에 공급하는 유천취수장 조감도. 이 취수장으로 인해 상류에 위치한 안성지역이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설정돼 피해를 보고있다. 2013.2.5
jongsk@yna.co.kr

특정과제팀 박희열 팀장은 "안성시민의 피해와 희생을 담보로 평택시가 33년간 광역상수도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평택시민에게 이곳 물을 공급해왔다"며 "이제는 평택시가 안성시민을 위해 최소한의 배려를 할 때"라고 밝혔다.

◇평택시 "취수량 줄면 협의 안돼" = 평택시의 입장은 단호하고 명료하다.

유천취수장에서 하루 1만5천t을 생산해 팔당원수와 섞어 팽성읍과 비전·신평동 3만4천여명의 시민에게 식수로 제공하기 때문에 취수량이 줄어들면 협의 자체가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팔당원수는 t당 물이용 부담금을 포함해 580원이지만 유천정수장의 원수는 생산원가가 270원 정도로 절반밖에 안 된다며 이같은 취수량과 저렴한 상수공급이 모두 충족되어야만 안성시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유천취수장 강변여과수 연구를 위한 MOU는 성능시험이 완료돼 취수량 등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안성시와 유천취수장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내용임을 분명히 밝혔다.

김미경 수도운영과장은 "안성시와의 MOU는 취수방법 시공기술 선진화를 위한 것으로, 유천취수장 이전과 폐지 등과는 전혀 관계없다"며 "물 부족 국가에서 취수량을 줄이는 행정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접 시 악연…감정 골 깊어 해결 실마리 안 보여 = 물싸움이 33년간 해결을 보지 못하는 것은 평택시와 안성시의 골 깊은 악연과 무관치 않다.

1983년 2월15일 정부의 행정구역 조정으로 안성시 원곡면과 공도면의 1천80만여㎡가 평택시에 편입됐다.

안성시는 1997년 경부고속도로 평택안성나들목이 안성시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 나들목 명칭을 안성나들목으로 바꿨다.

평택시는 안성나들목 앞 평택시 땅에 '평택시'라는 대형 입간판을 설치해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두 지자체는 이외에도 쓰레기 매립지 공동사용, 경계지역의 신호등·육교 설치 문제 등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취수장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jong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2/05 15: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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