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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고충 나눠요"…눈 가리고 지팡이 쥔 판사들

송고시간2013-0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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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30일 오후 대전법원청사(지방법원·고등법원)에서 안대를 쓴 법원 직원이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아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법원은 장애인의 고충을 이해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2013.1.30
walden@yna.co.kr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직접 경험해보니 장애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네요"

30일 오후 대전법원청사(지방법원·고등법원) 후문 장애인용 주차장에 최재형 지법원장을 비롯해 판사 4명과 직원 10여명이 모였다.

장애인의 고충을 나누고자 업무시간을 쪼개 나온 이들은 휠체어를 타거나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손에 지팡이를 움켜쥐었다.

잠시나마 장애를 갖게 된 이들은 민원인과 소송 관계자로 북적이는 법원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3층 법정에서 5층 판결문 열람실까지 오르내리는 판사와 직원들의 이마에는 이내 구슬땀이 송송 맺혔다.

휠체어 탄 법원장
휠체어 탄 법원장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최재형 대전지방법원장이 30일 오후 대전법원청사(지방법원·고등법원)에 휠체어를 탄 채 들어서고 있다. 이날 법원은 장애인의 고충을 이해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2013.1.30
walden@yna.co.kr

어정쩡한 자세로 다니면서도 구석구석에 설치된 점자블록이나 장애인 지원 시설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20여 분간 길고도 짧은 체험을 마친 이들은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휠체어를 타고 청사를 둘러본 대전지법 최재형 원장은 "휠체어가 낮다 보니 법정에서 방청하는데 시야가 가려 불편했다"며 "법정 장애인석을 개선하고 화장실 안내문을 늘리는 등 구체적인 보완점을 찾아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법의 한 직원은 "장애가 있는 민원인이 청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법원 측은 이날 제기된 문제점과 애로사항의 개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견 수렴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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