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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약 처방 왜 많나'…의사에 45억 리베이트(종합)

송고시간2013-01-27 17:19

의사, 명품 결제까지 최대 1억원 사용 후 3배 더 처방경찰, 제약사 3곳 18명 입건…의사 260여명 적발警, CJ제일제당 임원 영장신청…檢, 영장청구 않고 보강지휘

<그래픽> 의약품 리베이트 제공 흐름도
<그래픽> 의약품 리베이트 제공 흐름도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병·의원 의사들을 상대로 법인 신용카드, 현금 등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며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CJ제일제당 등 국내 유명 제약업체 3곳과 부사장급 임원 등 해당 업체 임직원 18명을 형사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자사 의약품을 병원에서 더 많이 처방받고자 전국 병·의원 의사들에게 4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와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의사들은 리베이트로 받은 법인카드로 해외여행비나 고급시계 등을 최대 1억원까지 결제하면서 해당 제약사의 의약품을 경쟁사 대비 3배 많게 처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병·의원 의사들을 상대로 법인 신용카드, 현금 등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며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CJ제일제당 등 국내 유명 제약업체 3곳과 부사장급 임원 등 해당 업체 임직원 18명을 형사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특히 CJ제일제당이 의사들을 대상으로 4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를 주도한 혐의로 임원 A(50)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 입구.(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 입구.(자료사진)

CJ제일제당과 임직원 15명은 2010년 5월부터 리베이트 제공업체뿐 아니라 의사도 처벌하는 '쌍벌제' 시행 시기인 같은 해 11월까지 자사에 우호적이거나 자사 약품 처방이 많은 전국의 의사 266명을 '키 닥터(key doctor)'로 선정, 법인카드를 1장씩 제공해 43억원을 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CJ제일제당 직원 이름으로 된 법인카드를 주말에 의사에게 빌려 주고 다음 주 초에 돌려받는 방식으로 2억원 어치를 사용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자 CJ제일제당 측이 의사들을 대상으로 임의수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하거나 신용카드 가맹점에 포인트 적립내역 등 개인정보를 삭제하도록 요청하도록 하는 등 증거 은폐나 수사 방해를 시도한 정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약품 처방액에 따라 200만~1억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받은 의사들은 고급시계 등 명품, 돌침대 등 가전제품, 해외여행비, 자녀학원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대부분 한도까지(평균 1천600만원) 사용하면서 CJ제일제당의 의약품을 유사한 경쟁사 약품보다 많게는 3배 이상 처방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중 수뢰금액이 300만원 이상인 의사 83명을 뇌물수수 및 배임수재 등 혐의로 추후 형사처벌하고 다른 연루의사는 관계부처에 행정 통보할 예정이다.

영상 기사 의사 260여 명에 45억 리베이트 적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 언제쯤이면 이 뉴스가 사라질까요. 의료인 260여 명에게 45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유명 제약회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
제약회사의 영업사원 두 명이 충남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자사 의약품을 환자에게 많이 처방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화를 나누는 가 싶더니, 갑자기 품 안에서 봉투를 꺼냅니다.
[A 제약회사 영업사원 (음성변조)]
"4 5 (450만 원)입니다. (그러면 어느 식으로?) 월 500씩 12번을... (처방) 금액을 높여주시면 더 이렇게 해드릴테니까 그러면 서로 신뢰가 되니까..."
이처럼 의사들에게 자사 약품 처방을 유도한 A사 등 유명 제약업체 3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의사 260여 명에게 법인공용카드를 건네고 최대 1억 원까지 쓰게 했습니다.
의사 한 명당 많게는 1억 원까지 썼는데, 6개월 사용액만 43억 원에 이릅니다.
[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경정]
"쌍벌제가 시행될 경우 리베이트 제공을 통해 매출을 유지하던 기존 영업방식이 위축될 것을 예상하여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의사들의 처방을 담보하기 위한 사전 보험적 성격의 금품 제공이었습니다."
2010년 11월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2억 원의 리베이트를 추가로 제공했습니다.
의사들은 리베이트를 받은 대가로 씨제이제일제당의 약품을 다른 회사 약 보다 더 많이 처방했습니다.
그래프로 보면, 각 병원마다 약품 처방 비율이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들은 법인카드로 백화점과 성형외과 등을 돌며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결제했습니다.
경찰은 씨제제일제당의 리베이트를 주도한 임원 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업체 3곳의 임직원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의사들은 리베이트 수수 액수 등을 감안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뉴스Y 김혜영입니다.

의사 260여 명에 45억 리베이트 적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 언제쯤이면 이 뉴스가 사라질까요. 의료인 260여 명에게 45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유명 제약회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 제약회사의 영업사원 두 명이 충남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자사 의약품을 환자에게 많이 처방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화를 나누는 가 싶더니, 갑자기 품 안에서 봉투를 꺼냅니다. [A 제약회사 영업사원 (음성변조)] "4 5 (450만 원)입니다. (그러면 어느 식으로?) 월 500씩 12번을... (처방) 금액을 높여주시면 더 이렇게 해드릴테니까 그러면 서로 신뢰가 되니까..." 이처럼 의사들에게 자사 약품 처방을 유도한 A사 등 유명 제약업체 3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의사 260여 명에게 법인공용카드를 건네고 최대 1억 원까지 쓰게 했습니다. 의사 한 명당 많게는 1억 원까지 썼는데, 6개월 사용액만 43억 원에 이릅니다. [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경정] "쌍벌제가 시행될 경우 리베이트 제공을 통해 매출을 유지하던 기존 영업방식이 위축될 것을 예상하여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의사들의 처방을 담보하기 위한 사전 보험적 성격의 금품 제공이었습니다." 2010년 11월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2억 원의 리베이트를 추가로 제공했습니다. 의사들은 리베이트를 받은 대가로 씨제이제일제당의 약품을 다른 회사 약 보다 더 많이 처방했습니다. 그래프로 보면, 각 병원마다 약품 처방 비율이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들은 법인카드로 백화점과 성형외과 등을 돌며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결제했습니다. 경찰은 씨제제일제당의 리베이트를 주도한 임원 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업체 3곳의 임직원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의사들은 리베이트 수수 액수 등을 감안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뉴스Y 김혜영입니다.

300만원 이상을 수수한 의사들의 신분은 보건소 등 공무원 9명, 대형 종합병원 소속 61명, 개인병원 소속 13명이다. 이들 의사가 소속된 종합병원에는 유명 병원이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병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다른 제약회사인 종근당의 지역 지점장 등 2명과 하나제약 지점장 등도 의사들에게 현금 리베이트를 680만원, 220만원씩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줄 의도였다면 투명하게 드러나는 법인카드를 쓰지 않았을 것이고 대가성도 없었다"면서 "수사에 성실히 응했고 앞으로 수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CJ제일제당 임원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대신 대대적인 보강수사를 경찰에 지휘했다.

경찰은 이에 반발하며 영장 신청 논리를 일부 보완한 영장을 바로 재신청, 향후 검·경 간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e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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