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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말리아 정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

송고시간2013-01-17 09:30

`블랙호크 다운' 사건 이후 20년만에 관계 재설정

작년 반군 거점 장악한 소말리아 정부군(AP.연합뉴스.자료사진)
작년 반군 거점 장악한 소말리아 정부군(AP.연합뉴스.자료사진)

소말리아 정부군, 반군 거점 장악

(AP/AU-UNIST=연합뉴스) 소말리아 정부군과 아프리카연합(AU)평화유지군이 2012년 10월1일(현지시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가 통치하고 있던 소말리아 남부 최대 항구도시 키스마요를 장악했다. 키스마요 주민들은 지난주 AU평화유지군 소속 케냐군이 알-샤바브에 대한 수륙합동 공격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소말리아 정부군이 이곳에 진입했다며 알-샤바브는 5년간의 통치를 중단하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키스마요 외곽에서 장갑차 위에 앉아있는 소말리아 정부군 병사들.


(워싱턴 AFP=연합뉴스) 세계 최강대국의 자존심이 처절하게 뭉개진 '블랙호크 다운' 사건 이후 20년 만에 미국이 소말리아 정부를 합법 정부로 공인한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과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외교문서를 주고받는 계기에 소말리아 정부를 인정할 것이라고 조니 카슨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밝혔다.

카슨 차관보는 16일 "소말리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소말리아 안보와 정치상황, 미국-소말리아 관계의 중대한 변화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는 블랙호크 다운 사건이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1993년 10월3일로부터 먼 길을 떠나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91년 이후 최근까지 반군세력의 발호 속에 통치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소말리아 정부를 정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1993년 미국인 18명이 죽고 80명이 부상한 이른바 '블랙호크 다운' 사건은 정서적으로 미국인들을 소말리아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당시 미군이 충분한 준비 없이 소말리아 군벌 지도자를 체포하겠다고 군사작전을 펼친 통에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소말리아 반군에 격추당했다. 특히 그때 반군 병사들이 모가디슈 거리에서 미군 병사들의 시신을 질질 끌고 다니는 장면은 다수 미국인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이 이야기는 2001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으로 영화화됐다.

그러나 미국은 8년간의 과도 통치체제를 거쳐 작년 모하무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소말리아와의 관계 재설정을 검토했다.

특히 최근 몇달 사이에 소말리아 정부군이 아프리카연합(AU) 군대의 지원 속에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 샤바브를 대다수 요충지에서 격퇴하는 등 국가 안정화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고무됐다.

작년 9월 취임한 모하무드 대통령은 1991년 독재자 시아드 바레 정권이 붕괴한 후 소말리아 영토 내에서 처음 선출된 연방정부 대통령이다. 대통령직에 오르기 전 대학강사, 시민운동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모하무드 대통령 방미 계기에 당장 소말리아에 대한 구체적 지원 계획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미국이 모하무드 정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 이상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한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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