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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 없는 주막' 작사가 박영호 노래집 나온다>

가요 연구 모임 '유정천리' 기획..상반기 출간 예정 1930년대 '디바' 강석연 대표곡 선집도 발매 예정
'번지 없는 주막'의 작사가 박영호
'번지 없는 주막'의 작사가 박영호'번지 없는 주막'의 작사가 박영호
(서울=연합뉴스) '번지 없는 주막' '연락선은 떠난다' 등으로 유명한 작사가 박영호(朴英鎬, 1911-1952). 가요 연구 모임 '유정천리'는 올 상반기 중 박영호가 쓴 노랫말 330여 편을 정리한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2013.1.17. <<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번지 없는 주막' '연락선은 떠난다' '오빠는 풍각쟁이' 등으로 유명한 작사가 박영호(朴英鎬, 1911-1952)의 노래집이 나온다.

가요 연구 모임 유정천리(회장 이동순 영남대 교수)는 박영호가 쓴 노랫말 330여 편을 정리한 전집을 올 상반기 중 출간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박영호는 '낙화유수' '꿈꾸는 백마강' 등을 작사한 조명암(본명 조영출, 1913-1993)과 함께 일제강점기 가요계를 이끈 양대 작사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극작가로도 유명한 그는 당대 최고의 음반사 중 하나인 태평레코드의 문예부장(오늘날의 콘텐츠 총괄 기획자)으로 일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내 사랑받았지만, 일제 말기에는 일제에 협조적인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번지 없는 주막'의 작사가 박영호
'번지 없는 주막'의 작사가 박영호'번지 없는 주막'의 작사가 박영호
(서울=연합뉴스) '번지 없는 주막' '연락선은 떠난다' 등으로 유명한 작사가 박영호(朴英鎬, 1911-1952). 가요 연구 모임 '유정천리'는 올 상반기 중 박영호가 쓴 노랫말 330여 편을 정리한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2013.1.17. <<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제공 >>
photo@yna.co.kr

유정천리의 총무를 맡고 있는 이준희 성공회대 교수는 "박영호는 이북(함경남도 원산) 출신인데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월북해 연구 자료가 많지 않다"면서 "당대 최고의 작사가인 박영호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전집 발간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인으로도 이름을 떨친 조명암이 섬세한 표현으로 유명했다면, 극작가 출신인 박영호의 노랫말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극적 요소가 강하다"면서 "당대를 빛낸 두 천재의 노랫말을 대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집에는 '번지 없는 주막' '연락선은 떠난다' 등 박영호의 대표작 외에도 '아 글쎄 어쩌면(노래 이난영)' '봄신문(노래 박향림)' '직녀성(노래 백난아)' '청춘 번지(노래 나화랑)' '인민의 노래(일명 '사대문을 열어라')' 등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곡도 다수 수록됐다.

이 가운데 '청춘 번지'는 '열아홉 순정' '청포도 사랑'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나화랑의 가수 데뷔곡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표적인 '해방 가요(광복의 기쁨을 담은 노래)' 중 하나인 '인민의 노래' 가사 전체를 발굴해 낸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작사가 박영호 대표작 '연락선은 떠난다'
작사가 박영호 대표작 '연락선은 떠난다'작사가 박영호 대표작 '연락선은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조명암(1913-1993)과 함께 일제강점기 가요계를 이끈 양대 작사가로 꼽히는 박영호(朴英鎬, 1911-1952)의 대표작 '연락선은 떠난다' 음반 표지. 가요 연구 모임 '유정천리'는 올 상반기 중 박영호가 쓴 노랫말 330여 편을 정리한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2013.1.17. << 유정천리 제공 >>
photo@yna.co.kr

1945년 광복 직후 발표된 이 노래는 당초 1절만 알려졌었다.

이준희 교수는 "'이 곡은 고려성이라는 작사가가 노랫말을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발굴한 자료를 통해 작사가가 박영호이며 노래 제목도 '사대문을 열어라'가 아닌 '인민의 노래'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집에는 박영호가 '김다인'이란 예명으로 활동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자료도 실렸다. '김다인'이란 이름은 그간 조명암의 예명으로 알려졌지만, 박영호 역시 같은 예명을 썼을 거라 유추할 수 있는 자료가 발굴된 것.

이 교수는 "박영호가 작사한 노래 중 '꽃 같은 순정' '눈물의 시집' '흘겨본 타국 땅' 등을 보면 음반 재킷과 광고지 등에 있는 작사가 이름이 다르다. 음반 재킷에는 박영호로, 광고지에는 김다인으로 표기돼 있는 식"이라면서 박영호 역시 김다인이란 예명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영호의 부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최초의 여류 작사가 이선희의 작품도 전집에 수록됐다.

박영호 작사, 반야월 노래 '하물선 사랑' 음반 사진
박영호 작사, 반야월 노래 '하물선 사랑' 음반 사진박영호 작사, 반야월 노래 '하물선 사랑' 음반 사진
(서울=연합뉴스) 작사가 박영호(朴英鎬, 1911-1952)가 노랫말을 쓴 '하물선 사랑'의 음반 표지. 박영호는 '처녀림'이란 필명으로 이 곡의 노랫말을 썼다. 노래는 작사가 반야월(진방남)이 불렀다. 2013.1.17. << 가요 연구 모임 유정천리 제공 >>
photo@yna.co.kr

이 교수는 "지난해 타계한 작사가 반야월의 회고록을 보면 박영호의 부인은 이화여전 출신의 이선희 씨로, 박영호와 마찬가지로 글을 썼다는 구절이 있는데 실제로 1930년대에 활동한 여류 작사가 중 이선희란 이름이 있다. 한자와 학력도 일치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선희의 작품으로 알려진 것은 '유선형 만세' '생초목 사랑' '미운 사랑 고운 사랑' '눈물의 탄원서' 등인데, 이 가운데 '유선형 만세'를 제외한 세 곡을 전집에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정천리는 오는 4월 말까지 원고 작업을 마무리해 6월 중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전집 출간에 앞서 오는 4월 말에는 이애리수(1910-2009)와 함께 1930년대를 풍미한 여가수 강석연(1914-2001)의 대표곡 선집도 발표할 예정이다.

강석연은 '방랑가' '오동나무' '강남제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당대 최고의 '디바'이자 배우다.

이 교수는 "강석연이 부른 노래는 120여 곡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음원 발굴이 미비해 자료는 많지 않다"면서 "현재까지 발굴한 음원 30-40곡과 함께 아들인 방열 건동대 총장이 제공한 사진 자료를 수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음원 중에는 '남대문 타령' '방아 타령(민요가 아닌 동명의 영화 주제가)' 등 민족주의적 색채가 있다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금지곡 판정을 받은 곡과 1950년대 라디오 방송 출연 녹음분 등 희귀 자료도 있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rainmake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1/17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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