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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그려낸 2013년 우리 학교의 속살

송고시간2013-01-02 11:51

KBS '학교 2013' 1일 자체 최고 시청률 15.2%현직 고교 교사 자문단 운영.."경쟁력은 진심"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KBS 2TV 월화극 '학교 2013'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 2013'는 지난 1일 방송된 9회가 전국 기준 15.2%(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수도권 기준 1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월화극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MBC '마의'와 불과 3.1%포인트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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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만에 시청률 두 배 '껑충' =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 시리즈의 10년 만의 후속작인 '학교 2013'의 첫 회 전국 시청률은 8%. 단 9회 만에 무려 2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전날 '학교 2013'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15.7%, 수도권 기준 16.3%였다.

'학교 1'과 '학교 4'를 연출하고 '학교 2013'에서 CP를 맡은 KBS 황의경 PD는 2일 "신인 이현주 작가의 에너지, 이민홍 PD의 연륜, 배우들의 호연이 모여서 성과가 있는 것 같다"며 "'학교 2013'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진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전 '학교' 시리즈가 학생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학교 2013'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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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CP는 "'학교 1'에서는 성적, 흔들리는 교권, 학생 인권, 성 문제 등 소재가 많았다"며 "'학교 2013'은 많은 소재를 백과사전식으로 다룰 필요가 없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을 둘러싼 환경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라며 "기존 '학교'가 학생들 위주였다면, 이번엔 선생님들의 고민도 밀도 있게 다루려 했다"고 짚었다.

또 "최근에는 특목고, 자사고 등 학교 유형이 많아졌지만 한 드라마가 이 모두를 망라할 수는 없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공립 고등학교를 소재로 삼아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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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처한 현실 실감나게 그려내 '호응' = '학교 2013'은 예전과는 달라진 학교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극 중 계약직 문학 교사 정인재로 분한 장나라는 지난 11월 제작발표회에서 "현실적인 인물이라 캐릭터 자체에 매력은 없을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바로 그런 현실적인 면을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같은 시선으로 따라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드라마는 눈에 띄는 주연 캐릭터나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 우리 교육 현실을 덤덤히 그려낸다. 그러나 우리 교육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방증하듯, 이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이 몰입하기에 충분한 극 중 '사건'이 된다.

특목고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위권 일반고에 들어온 학생들은 학원에서조차 차별받으며 자괴감을 느끼고, 학생들은 교사의 가르침보다는 스타 학원 강사의 강의를 신뢰한다. 학부모들은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꼬투리 삼아 교사들을 상대로 '감 놔라 배 놔라'며 치맛바람을 휘날리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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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1진' 학생들은 약한 학생들을 상대로 각종 '셔틀(배달)'을 시키고, 교사들은 문제 학생을 전학 보낼 궁리만 한다.

훈훈한 성장기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리는 대신, 회색빛 교실에서 아우성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 그러나 오히려 이 점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학생들, 체벌과 야간 자율학습이 사라진 교실 등 예전과는 달라진 교실 풍경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작진은 학교 현장을 담아내고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이뤄진 자문단까지 뒀다. 현직 중학교 교사인 황 CP의 아내도 많은 도움이 됐다.

황의경 CP는 "작가 선생님들이 따로 만나는 고등학교 선생님 자문단이 있다"며 "초반 취재 당시에는 10여 분, 현재 꾸준히 대본 자문을 주시는 분이 3-4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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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연 캐릭터 vs 튀는 조연 캐릭터 = 불법 과외 혐의를 받아 사회봉사 차원에서 임시로 교편을 잡은 스타 강사 강세찬(최다니엘 분)은 이러한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

그는 "요즘 수능에는 이런 거는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수업에 방해만 된다"며 교실 밖으로 쫓아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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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지상주의 속에서 강세찬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또 다른 이는 우등생 송하경(박세영). 전작 SBS '신의'에서 노국공주를 연기한 그는 '학교 2013'에서 성적에 목을 매는 차가운 학생으로 분했다.

드라마는 '능력'과 '성적'을 각각 앞세운 두 인물 강세찬, 송하경과 사람 냄새 나는 정인재·고남순(이종석)을 대비시킨다. 그러나 강세찬과 송하경이 정인재·고남순의 영향으로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교육의 지향점을 자연스레 제시한다.

사실 정인재, 강세찬, 고남순, 송하경 등 주연 캐릭터들은 다소 전형적이다. 오히려 신인 연기자들이 분한 '통통 튀는' 조연 캐릭터들이 극 중 자신의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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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특히 문제아 오정호(곽정욱), 쉴새 없이 떠드는 변기덕(김영춘)이 눈에 띈다.

오정호는 약한 학생에게 빵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물론, 금전 갈취까지 서슴지 않는 극 중 '악한'. 정인재, 고남순 등 주인공들과 대립각을 세워 극의 긴장을 조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비해 변기덕은 빼어난 입담으로 극 중 긴장을 이완해주는 캐릭터. 교복을 뒤집어 입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특제 에너지 음료'로 3일 밤을 지새웠다고 자랑하는 그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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