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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내용 매체, `로켓 발사 예고' 함구 일관

송고시간2012-12-02 15:22

노동신문·중앙TV·중앙방송 이틀째 침묵…과거 `발사예고'와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이달 10일부터 22일 사이에 장거리 로켓으로 추정되는 `실용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표한 북한이 정작 대내용 매체를 통해서는 이 소식을 이틀째 전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을 쏠린다.

북한은 1일 오후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라디오)을 통해 발표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의 담화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처음 공표했다.

또 같은 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 소식을 보도했고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하루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라디오) 등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들은 2일 오후까지 로켓 발사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런 보도형태는 과거 두 차례의 `발사 예고'와 대비된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과 2006년 7월5일, 2009년 4월5일과 올해 4월13일 등 모두 4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2009년과 올해 4월 발사 때는 대내용·대외용 매체를 총동원해 사전에 발사를 예고했다.

2009년에는 발사 40여 일 전인 2월14일 오전 중앙통신이 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소식을 처음 전했고 중앙방송, 평양방송, 조선중앙TV가 당일 잇따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다음날 3면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했다.

올해 4월 이뤄진 `광명성 3호' 발사 때도 동일한 보도패턴을 보였다.

발사를 한 달 정도 남긴 3월16일 중앙통신이 오전 11시57분 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내보낸 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중앙TV가 차례로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다음날 각계 반향 등을 묶어 1면 기사로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갖고 대내적으로 로켓 발사 소식을 함구하는 것이라면 결국 `발사 실패 부담'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과 김정은 체제 출범을 축하하는 `축포' 성격이 강했던 지난 4월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로 끝난 뒤 주민들의 실망감이 컸기 때문에 이번에 또다시 실패할 경우 그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타당하다면 로켓 발사에 대한 대내 보도는 로켓 발사 직전이나 로켓 발사가 성공한 이후에나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1998년에도 외부에서 `대포동 1호'로 부르는 장거리 로켓을 8월31일 발사했지만 다음 달인 9월4일에야 "첫 인공지구위성(광명성1호)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로켓 발사를 공개한 바 있다.

보도의 기술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부적으로 (대내용) 문안정리가 덜 됐기 때문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조만간 대내용 보도도 나올 것"이라며 "만약 대내적으로 계속 함구한다면 이번 로켓 발사가 (대외적인) 대미협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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