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노크 귀순' 軍대응 곳곳 구멍..의혹도 여전>(종합)

동해선경비대 출입문도 노크했으나 '무반응'소초 CCTV 녹화안돼ㆍ철책 4분만에 하나씩 3개 넘어 2008년에도 비슷한 사건..軍, 당시에도 진상 은폐
<그래픽> 강원 고성 북한군 병사 귀순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 강원 고성 북한군 병사 귀순 시간대별 상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지난 2일 밤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4시 자신의 소속 부대를 탈영해 50여㎞를 이동한 뒤 귀순 당일 우리측 철책을 넘어 11시19분에 GOP(일반전방소초)로 귀순했다.
군 당국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동부전선 북한군 귀순 일자ㆍ시간대별 상황.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기자 =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소초로 지난 2일 귀순한 북한군의 신병을 확보한 전후로 군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1일에는 북한군 귀순자가 처음에 동해선 경비대의 현관문을 두드렸으나 응답이 없자 다른 소초로 이동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이 병사는 우리측 소초 2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문을 두드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왜소한 체구의 귀순자가 남측의 3중 철책을 12분만에 넘어왔고, GOP(일반전방초소) 생활관에 도착한 전후 시간대의 소초 CCTV 녹화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등 군 당국의 설명에 여전한 의혹도 남아 있다.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도 `노크' =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긴급 보고에서 "귀순자가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해 출입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동해선 경비대는 남북관리구역 동해지구 출입관리소(CIQ)를 경비하는 부대이다. 경비대는 2층 건물로 20~3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귀순자가 문을 두드렸을 당시) 경비대 안에 사람이 있었지만, 귀순자는 2층 경비대 건물의 1층 현관문을 두드렸다"면서 "(경비대 건물이 노크 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운 구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주(해병소장)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은 "동해선 경비대는 주간에 경비를 서고 야간에는 쉬는 부대로 오후 10시 이후 어간에 취침한다"면서 "불침번 당번이 건물 내를 확인하러 다니다가 똑똑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 경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CCTV 해당시간 녹화기록 없다 = 북한군 병사가 귀순 의사를 표시하며 1소초 문을 두드릴 당시 해당 소초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CCTV 녹화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7시30분부터 3일 오전 1시 사이 소초 출입문에 설치된 소형 CCTV가 작동은 했으나 기술적인 오류 때문에 녹화되지 않았다"면서 "이 CCTV가 녹화되지 않은 적이 자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순 과정에서의 경계근무 소홀 등을 은폐하기 위해 CCTV를 고의로 지웠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상급부대에서 CCTV 녹화 장치를 확인한 결과 고의로 삭제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녹화 내용 삭제를 시도할 경우 이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의문은 여전하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철책 하나 넘는데 4분? = 귀순자가 4m 높이의 남측의 3중 철책을 총 12분만에 넘어왔다는 군 당국의 설명도 논란이다. 상단에 윤형철조망이 설치돼 있는 철책 1개를 4분 만에 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은 "160cm, 50㎏의 사람이 철조망을 4분이면 넘는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혼자서 타고 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합참의장, 8일간 정확한 실상 파악 못해 = 전군을 지휘하는 합참의장이 귀순사건 발생 이후 8일간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감에서 "CCTV로 (귀순자를) 발견했다"고 잘못 보고하기도 했다.

북한군 병사를 CCTV로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했다는 최초 보고는 부소초장(부사관)이 추정해서 대대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해당 부대는 `CCTV로 신병을 확보했다'는 최초 보고를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알았다'라고 정정해 귀순 사건 다음날인 3일 합참에 보고했다.

1군사령부 상황장교는 3일 오후 5시7분께 합참 상황장교(영관장교)에게 "(최초 보고) 경위가 바뀌어서 자료를 보내니 열람하라"고 전화로 통보했다.

그러나 합참 상황장교는 북한군 귀순자의 신병이 당일 오전 10시 중앙합동신문조로 넘어갔으니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 바뀐 보고 자료를 열람하지 않았고 윗선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의 현장조사 등을 통해 드러났고 정 의장은 10일 오전 11시30분에 정확한 실상을 보고받았다. 결국 귀순 사건이 발생한 2일 밤 이후 8일간 정확한 귀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한 셈이 됐다.

◇2008년 서부전선서도 비슷한 사건 = 2008년 4월27일 서부전선 판문점 인근 우리 군 GP(전방초소)로 귀순한 북한군 장교도 초소 문을 노크하고 귀순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GP는 3중 철책 안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경계초소다.

당시에도 허위 보고가 있었다. `북한군 장교의 안전 귀순을 유도했다'고 처음에 보고를 해 근무자들이 표창까지 받았다가 귀순자의 추후 진술로 귀순 경위가 확인된 뒤 당시 근무자 등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그때도 귀순 사실 외에 정확한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2/10/11 21:31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