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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 축소' 잇달아 지적

송고시간2012-10-07 19:18

日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 축소' 잇달아 지적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된 후쿠시마(福島)현 주민들의 피해를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방사능 전문가 단체인 '시민과 과학자의 내부피폭 문제연구회'는 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현에 설치된 문부과학성의 방사선 측정기 수치가 실제보다 10∼3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연구회는 올해 8∼10월 시판 중인 측정기를 사용해 문부과학성의 운반형 방사선 측정기가 설치된 117곳에서 방사선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4곳에서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측정치가 연구회가 직접 잰 결과보다 10∼3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부과학성의 측정 지점에서 10m 떨어진 곳에서 연구회가 측정한 수치보다는 40∼50% 낮았다.

또 측정기 주변 중 일부 지점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지표면을 벗겨 낸 흔적이 있었다. 연구회측은 "정부가 수치를 낮추려고 측정기 주변의 오염을 철저히 제거했거나 수치를 조작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측정기가 지진 등에도 견디도록 금속제 받침 위에 설치했거나 건전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다소 방사선 차폐 효과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도적으로 수치를 낮춘 적은 없고 측정기 주변의 오염 제거가 끝난 지역에 대한 정보는 후쿠시마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현은 방사능에 의한 주민 건강 영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별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이끌어내려고 사전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샀다.

후쿠시마현이 지난해 7월 주민 건강 조사결과를 검토하는 전문가 회의를 앞두고 "내부 피폭 정도는 매우 낮다"는 발언을 미리 적어둔 진행표를 전문가들에게 배포했다는 것이다.

현은 또 전문가회의를 개최하기 전에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조사결과에 대한 견해를 사전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현은 처음에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가 지난 5일 이를 인정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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