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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임산부 미라서 폐흡충알 다량 검출

송고시간2012-09-26 06:00

서민 교수 "가재즙 마신듯..사망 원인 추정"

조선시대 임산부 미라
조선시대 임산부 미라

(서울=연합뉴스) 2009년 경남 하동군 금난면 진정리 '점골' 소재 진양정씨 문중묘역에서 발견된 400년 전 온양정씨(溫陽鄭氏.?-?) 미라의 뼈. 이들 뼈 중에는 어린아이 것이 있어 이 여인은 임신상태 혹은 출산 중에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최근 그의 미라에서 폐흡충알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2012.9.26 << 문화부 기사참조, 연합DB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임신상태, 혹은 출산 중에 사망한 조선시대 여성 미라에서 폐흡충알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단국대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 서민 교수팀은 경남 하동에서 발견한 400여 년 전 조선 임산부 미라의 체내에서 폐흡충알 수천여 개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선시대 임산부 미라서 폐흡충알 다량 검출 - 2

조사 결과 폐흡충알은 미라의 폐를 비롯해 간, 장 등의 장기에서 고루 검출됐다.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체내 장기 조직을 떼어 DNA를 분석한 결과 알의 조직과 형태는 현재와 거의 일치했다.

서 교수는 알의 분포와 규모를 토대로 적어도 100여 마리의 성충이 체내에 기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 교수는 "보통 성충 5-10마리가 몸 안에서 활동하면 감염 증상이 일어난다"며 "폐흡충에 감염되면서 임산부의 건강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폐흡충은 폐디스토마라고도 불리는 기생충으로 민물게(참게), 우렁, 가재 등을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된다.

폐흡충증이 발병하면 기침과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고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서 교수는 여인이 민물가재를 갈아 생즙으로 복용했기 때문에 폐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보통 게는 익히거나 장으로 만들어 먹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기생충이 죽거나 그 수가 현저히 준다"며 "폐협충이 이같이 몸에 대거 유입된 이유는 다량의 생가재즙을 마셨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시대의 기록이나 구전을 통해 가재즙을 이용한 민간요법이 소개된다"며 "임신 중 질병을 치료하려고 가재즙을 다량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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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폐흡충증만을 미라의 사망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여성 임산부의 경우 폐흡충 감염 자체가 직접 사망원인으로 보아도 될 만큼 감염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민 교수팀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미라의 기생충 연구에 착수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고병리연구실 신동훈 교수와 단국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명주 부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논문은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39호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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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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