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게놈 지도 해독…환경 적응력 비밀 풀려
송고시간2012-09-21 09:45
굴 게놈 지도 해독…환경 적응력 비밀 풀려
(서울=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양식되는 참굴(Crassostrea gigas)의 상세한 게놈 지도가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등 유럽과 미국, 중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참굴의 게놈 지도가 해독됨에 따라 하구와 해안 같은 혹독한 조간대(潮間帶: 만조선과 간조선 사이 부분) 환경에서 굴이 어떻게 생존하는지 비밀이 벗겨지게 됐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이들이 해독한 게놈 지도는 연체동물인 굴이 어떻게 해양 생활에 적응하게 됐으며 어떻게 복잡한 껍데기를 갖게 됐는지 이해하는 단서를 주고 있다.
연구 결과 굴이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조간대의 극단적인 수온과 염분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비밀은 80여 개에 달하는 보호 기능 유전자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굴은 하구나 조간대, 조하대(潮下帶: 조간대 하부에서 항상 물에 잠겨있는 부분)에 서식하는데 조간대는 만조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는 공기와 햇빛에 드러날 뿐 아니라 새와 작은 포유동물 등 포식자에 노출되는 혹독한 환경이어서 이런 곳에 사는 생물은 항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연구진은 "굴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혹독한 환경에 수백만년에 걸쳐 적응해 왔음이 게놈에 반영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참굴의 DNA를 캘리포니아 군소(해삼 비슷한 연체동물)나 고둥의 것과 비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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