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종 "문재인 행보는 `반쪽 힐링'"
송고시간2012-09-18 10:22
이승만ㆍ박정희 묘소 참배 안한 文 겨냥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18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 "문 후보가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행보를 보면 `반쪽 힐링'이 아닌가 싶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문 후보에게도 우리 사회 갈등과 분열을 치유할 사명이 있다고 보는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일부러 비껴간 모습에서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화해를 어떻게 읽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에서 제안한 `책임총리제'에 대해 "실제 헌법에 규정돼 있고 권력분산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대통령-총리' 조합을 생각해 책임총리제를 거론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단일화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책임총리제와 같은 대안은 권력분산을 위해 필요하다"고 재차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혁당 사건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도 박 후보를 객관화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가) 민주화 산업화 세력의 통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면 진정성 있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박 후보의 표현 한마디를 가지고 지나치게 시시비비 가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사과냐, 아니냐 표현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건 지나치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 표현에 잘못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법조인이었다면 그런 발언을 안 했을 것이다. 일반인으로서 `두 가지 재판이 있다'는 말은 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인혁당 관계자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혁당 유족을 만나 사과할 필요성'에 대해선 "화해와 통합 차원에서 정말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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