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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사고 1년반..원자로 상황 파악 안 돼

송고시간2012-09-11 09:53

지난해 11월13일 언론에 공개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13일 언론에 공개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사고 원자로 내부의 정확한 상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의 내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향후 30∼40년에 걸친 원자로 해체 작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2호기는 연료봉이 들어 있는 압력용기 아랫부분의 온도를 재는 온도계 6개 중 5개가 고장 났다. 압력용기 아랫부분의 온도 변화를 알지 못하면 해체 작업 계획을 세우기는 커녕 내부 냉각 상태도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도쿄전력은 압력용기에 연결된 배관을 통해 새 온도계를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지난 7월 배관이 막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난처해하고 있다.

그나마 2호기는 지난 3월 압력용기를 둘러싼 격납용기 안에 공업용 내시경을 집어넣어 냉각수 수위 등을 파악했지만, 1호기와 3호기는 이 조차 안된 상태다. 내시경을 집어넣을 만큼 멀쩡한 배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1∼3호기는 녹아 내린 연료봉이 압력용기 바닥을 뚫고 외부를 둘러싼 격납용기 바닥으로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선량이 워낙 높아서 내부에 들어가 작업을 할 수 없는 만큼 내시경이나 온도계를 통해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연료봉 제거와 원자로 해체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여전히 핵심 부분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암흑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연료봉이 원자로 내부가 아니라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보관된 4호기의 경우 지난 7월 연료봉 1천535개 중 2개를 시험적으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7월에는 연료봉 제거용 크레인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쪽은 비교적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또 하나의 난제는 계속 불어나는 오염수 제거다. 연료봉을 식히려고 냉각수를 부으면 구멍 뚫린 원자로 밑으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가 하루 450t씩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냉각수로 재활용하고 있지만 지난 4일 현재 탱크에 넣어둔 냉각수는 20만t에 이른다. 도쿄전력은 조만간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보고 탱크 용량을 7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하수가 원자로 지하로 흘러가도 오염수로 변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이를 막기 위해 원자로 건물 주변에 우물 12곳을 파서 지하수를 퍼올릴 계획이다.

원자로 1∼3호기에서는 지금도 방사성 세슘이 시간당 약 1천만 베크렐(㏃)씩 흘러나오고 있다. 2월 이후 방출량이 늘어나지 않는 것만 해도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야마나 하지무(山名元)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이런 식으로 망가진 원자로를 해체해본 경험은 없다"며 "과제가 뭔지 확실히 파악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전진이다.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면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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