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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역사적' 이란 방문>

수 시간만 체류‥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양자회담"수니, 시아 불신 여전…정치적연대 구축 여부 주목"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개회식이 끝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개회식이 끝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집트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문으로 30년 넘게 이어진 양국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역사적 방문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비동맹운동 의장 자격으로 제16차 정상회의의 개회를 선언하고 의장 지위를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넘겼다.

이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었다.

이란-이집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이 양국 정상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양자와 지역 현안을 논의했으며 생산적이었다고 밝힌 게 전부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30여년 만에 대좌한 이날 회담은 양국 외교 정책 전환의 신호탄이라고 dpa 통신이 전했다.

이집트는 애초 무르시 대통령의 이번 테헤란 방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를 바라보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르시 대통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13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지원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걸프연안국 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르시 대통령이 이란에 비교적 짧은 수 시간만 체류한 것은 미국과 걸프연안국 등 전통적인 우방의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이후 첫 방문국으로 걸프연안국인 사우디를 선택한 것이나 대통령실의 야세르 알리 대변인이 테헤란 방문을 계기로 한 이란과 복교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란은 달랐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무르시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집트 대통령실의 야세르 알리 대변인 역시 최근 무르시 외교정책의 핵심을 독립성과 개방성으로 규정하며 "어떤 축이나 낡은 분류에도 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집트 기존 외교노선의 일부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이집트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란을 포함한 중동 역내 강국들의 4자회담을 제안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따라서 무르시 대통령의 방문이 비동맹회의 관련 사안으로 한정될 것이라던 이집트 정부의 설명과 달리 이날 이란 대통령과 회동 성사는 이란 정부의 노력과 이집트의 새로운 중립 외교 노선의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집트와 이란이 쉽게 가까워져 관계 정상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주축 수니파 살라피스트의 정서상 이란의 시아파는 여전히 이단이기 때문이다.

무르시 대통령이 이날 회의 연설에서 주최국 이란을 난처하게 하면서까지 시아파 소수 종파인 알라위트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시리아 정부를 강력히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인남식 국립외교원(중동 전공) 교수는 "수니 종교학자들의 내면에는 여전히 뿌리깊은 시아 불신이 남아 있다"면서 "양국이 이런 인식론을 극복하고 국익에 부합한다는 판단 아래 정치적 연대를 구축해 나갈 것인지는 지켜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2/08/31 01: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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