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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왕은 선화공주의 아들"

송고시간2012-08-14 11:28

정민 교수 '불국토를 꿈꾼 그들' 펴내

"의자왕은 선화공주의 아들"
정민 교수 '불국토를 꿈꾼 그들' 펴내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삼국유사'에 실린 '서동요'는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유명하다.

"선화공주님은/남몰래 시집을 가서/서동 도련님을/밤에 몰래 안고 간다"

서동(무왕의 어린 시절 이름)은 서라벌(경주)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고 이 노래를 부르게 해 선화공주를 왕궁에서 쫓겨나게 한다.

서동은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았고 백제 무왕이 된다. 삼국유사는 무왕과 선화공주가 미륵사를 창건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미륵사지 서탁 기단부에서 수습된 사리 봉안기 금판에는 무왕의 왕비인 사탁씨가 미륵사를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다.

무왕의 왕비 사탁씨의 존재가 새롭게 확인된 것으로, 삼국유사와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한 편의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한 것일까.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무왕과 선화공주가 분명히 결혼했고 무왕의 아들이자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사탁씨가 아닌 선화공주의 소생이라고 주장했다.

정민 교수는 삼국유사와 일본서기 등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의자왕의 생모인 선화공주는 비교적 일찍 세상을 뜬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자왕은 사탁씨 왕비의 서거 직후 정변을 단행해 사탁씨 일가와 이들에게 찬동한 정치 집단을 추방, 집권 초기의 불안 요소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 나온 사리 봉안기에 나타난 사탁씨 왕비의 존재는 그간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던 의자왕의 모계를 밝혀주고, 사탁씨 모계 왕자와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갈등을 선명하게 정리해주는 획기적인 자료가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다산 정약용 전문가인 정민 교수가 삼국유사를 새롭게 해석한 '불국토를 꿈꾼 그들'을 펴냈다.

"상상력의 보물창고이자 우리 문화의 비밀을 푸는 짚코드"라고 삼국유사를 정의한 정민 교수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삼국유사에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역사적 사건의 전후관계와 맥락을 살펴보며 하나씩 풀어나간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비롯해 서역에서 건너온 밀본의 정체와 국난을 막아낸 밀교의식 '문두루' 비법, 도깨비와 귀신을 다스린 비형랑의 정체, 황룡사 9층 탑 건립 배경, 원효 스님이 거리로 뛰쳐나온 이유 등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신선하다.

현재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에서 연구학자로 재직 중인 정민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삼국유사'는 허튼 말이 하나도 없었다. 해석이 어려운 것은 해독의 코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면서 "단절을 이어 맥락을 복원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학의문학. 376쪽. 1만8천원.

"의자왕은 선화공주의 아들" - 2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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