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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오명 성남시청사 "폭염인데 시원하네?"

송고시간2012-07-26 16:16

부실공사 소송으로 냉방시스템 검증 중 '반짝 호사'

성남시청사(자료사진)
성남시청사(자료사진)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여름철 '찜통청사'로 불리던 경기도 성남시청사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갑자기 서늘해졌다.

정부 냉방 지침과 달리 온종일 냉방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방기 종일 가동은 성남시의 배짱 행정이 아니라 시(市)가 제기한 민사소송 절차에 따른 것이다.

성남시는 지난해 9월 청사 부실 공사 책임을 물어 11개 시공ㆍ설계ㆍ감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3일부터 1주일간 이에 따른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가 제기한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 실제로 시공 잘못 때문인지 재판부가 지정한 감정인(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이 냉방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정부의 냉방 기준은 섭씨 28도지만 냉방 온도를 청사 설계기준인 26도에 맞춰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실내온도가 뚝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찜통에서 일해온 공무원들은 반짝 피서라도 즐기는 듯 표정에 여유가 묻어났다.

모든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젖힌 사무실에서 선풍기를 옆에 끼고서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던 지난주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시청을 찾은 민원인은 의아해 하면서도 잠시 더위를 잊는다.

지난주까지 시청사는 오후 세 차례(오후 2시15분~3시, 3시30분~4시, 4시30분~5시) 냉방을 중단했고 오전에도 정부 기준을 맞추려고 냉방을 자제하면서 실내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다 올 글라스 커튼 월(유리외벽) 구조 탓에 유리벽 쪽 근무자들은 직사광선과 열기로 고통스럽다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이번 검정작업 중에도 성남시와 시공사 측은 검증 조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냉방기 시간을 시공사 측은 예냉 시간이 필요해 오는 7시부터 가동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을 폈고 시는 업무개시 시간인 오전 9시부터 가동해야 한다고 맞섰다.

층별 부분 냉방, 시간별 냉방 등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성남시의 한 관계자는 "냉방 설정 온도보다 실제 실내온도는 1~2도 더 높게 나온다"며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26일 냉방기 가동 온도 26도 상태에서 디지털 온도계로 측정해보니 복도 쪽은 25~26도대였고 유리벽 쪽 온도는 27도를 넘어섰다. 중앙 아뜨리움 상층 8층 복도는 대류현상으로 34.5도까지 치솟아 유리온실 안에 있는 듯했다.

그러나 중앙통제실의 자동계측장비에는 26~27도대로 비교적 양호하게 측정돼 소송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여름과 겨울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소송의 승패를 떠나 냉난방 공조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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