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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판빙빙의 호연..'로스트 인 베이징'

송고시간2012-06-29 11:41

<새영화> 판빙빙의 호연..'로스트 인 베이징'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베이징의 발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핑궈(판빙빙)는 해고당할까 봐 결혼 사실을 숨기고 있다.

친동생처럼 지내는 동료가 손님과 시비가 붙어 억울하게 해고되자 속상한 마음에 함께 술을 마시다 취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업소 사장인 린동(양가휘. 영문명 토니륭) 방에 들어갔다가 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이 상황을 남편인 안쿤(통다웨이)이 목격한다.

얼마 뒤 핑궈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안쿤은 린동에게 찾아가 '만약 아이가 당신 아이라면 10만 위안을 달라'는 거래를 제안한다.

아이가 없는 린동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아내에게 양해를 구한 뒤 핑궈를 극진히 보살피기 시작한다.

영화 '로스트 인 베이징'은 모든 것이 돈으로 치환되는 중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발 마시지 업소에서 일하는 아내와 고층 빌딩의 창문 닦는 일을 하는 남편의 옹색한 삶은 베이징에 사는 수많은 서민의 삶을 대변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강간당했다는 사실에 격분하지만, 하루하루의 생계가 힘겨운 상황에서 이를 이용해 돈을 뜯어낼 궁리에 골몰하는 젊은 남자의 모습은 베이징이라는 도시의 비정한 현실을 드러낸다.

물질적으로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공허한 삶에서 아이를 지푸라기로 삼으려는 중년 남자의 모습도 쓸쓸해 보인다.

미모 외에는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두 남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휘둘리는 여자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영화는 비극을 그렸지만, 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때로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 페이소스를 자아낸다.

중국의 베테랑 배우인 양가휘의 노련한 연기를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조화롭다. 영화는 2007년 작인데,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여배우 판빙빙의 5년 전 앳된 모습과 나이에 비해 원숙한 연기는 영화의 큰 볼거리다.

중국 내에서 검열 등의 문제로 몇 년간 개봉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리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7월12일 개봉. 상영시간 112분.

<새영화> 판빙빙의 호연..'로스트 인 베이징' - 2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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