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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계곡도 말라‥속 타는 제천 산골마을

송고시간2012-06-28 18:24

"생명수 공급이요"
"생명수 공급이요"

(제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중부권 가뭄이 장기화한 가운데 28일 오후 충북 제천시 수도관리사업소 직원이 피해가 심한 수산면 하천리 산야초 마을에서 물을 공급해 주고 있다. 2012.6.28
nsh@yna.co.kr

(제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60년 넘게 이 마을에 살았지만, 물이 없어 고통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빨래는 고사하고 밥 지을 식수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중부권 가뭄이 장기화한 가운데 피해가 심한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산야초 마을의 농민 이정관(62) 씨는 28일 "물 없이 찜통더위 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주 일요일부터 시청 직원들이 매일 한 번씩 실어나르는 물을 받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며 "밭농사도 감자와 마늘, 양파 모두 알이 작아 수확량이 30% 이상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계속된 가뭄으로 제천지역 내 일부 산간 고지대를 중심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마을이 늘고 있다.

월악산 기슭인 이 마을은 지난 20일 마을 뒷산 계곡에 설치된 간이상수도가 말라붙는 바람에 22가구의 주민이 일주일 넘게 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생명수"
"생명수"

(제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중부권 가뭄이 장기화한 가운데 28일 오후 충북 제천시 수도관리사업소 직원이 피해가 심한 수산면 하천리 산야초 마을 물 저장탱크에 물을 공급해 주고 있다. 2012.6.28
nsh@yna.co.kr

급수가 끊기자 이 씨는 제천시에 급수지원을 요청해 매일 6.7t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13t의 급수를 지원받았다.

주민 최종만(63) 씨는 "지난주부터 제한 급수가 이뤄졌다"며 "물을 받아 우선 채소를 씻은 뒤 그 물로 세수하고 마지막으로 빨래하거나 화장실 변기에 넣어 사용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정남(54ㆍ여) 씨는 "빨래도 제때 못해 1주일에 2번씩 마을서 12㎞ 떨어진 수산면 소재지의 큰 형님댁에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나마 이번 주말 장마 예보가 있어 해갈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천시 수도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갈수기마다 식수난을 겪는 마을이지만 계곡물까지 마를 줄은 몰랐다"며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마시는 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청풍면 단돈리 3가구도 최근 간이상수도가 말라붙는 바람에 1주일에 2차례, 봉양읍 구학리 배론 마을 30가구도 1주일에 한 차례 사업소 급수차 급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오랜 가뭄으로 계곡물의 수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로 오는 7~8월께 이들 지역에 광역 상수도 공사가 끝나면 걱정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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